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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국악협회 대전시지회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내달 11일 공주시, 국악협회 충청남도지회와 유치 업무 협약서를 체결하고 유치전에 동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립국악원 분원은 전북 남원과 전남 진도, 부산 등 전국 3곳 뿐이다. 중부권 이남에만 분원이 있어 사실상 중부권 유치는 지리적 요건이나 국악 발전을 위해서라도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크다.
올해 초 충남도의회 의원들은 "중부권 소리꾼들의 성장과 활동이 집중됐던 중고제 판소리의 발흥지로 국악의 원형보존과 창조적 계승을 목적으로 하는 국립국악원의 설립 취지와도 일맥상통 한다"며 건의문을 발표하고 유치에 적극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에 대전도 공주 유치를 위해 동참하는 모양새다.
이환수 한국국악협회 대전시지회장은 "대전과 가까운 공주에 반드시 분원이 유치돼야 한다"며 "공주와 대전은 결국 충청권으로 묶이기 때문에 분원이 설립되면 그동안 빛을 보지 못한 충청권 국악발전에도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물론 대전시에 유치된다면 더욱 바랄 것이 없지만, 명창의 고장인 공주에 설립되는 것이 더욱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대전권 국악계 인사들은 공주에 분원이 설립되면 충청권 권역 지회를 위한 공연장 확보도 가능해 향후 공연무대 확장에 대한 기대를 품고 있다.
국립국악원 관계자는 "현재 국악원 차원에서 분원을 유치하겠다는 공식적인 입장을 발표할 시기는 아니다. 지난해부터 지자체 차원에서 분원 설치를 위한 꾸준한 요구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기재부에 국악원 설립을 위한 타당성 검토 차원의 용역을 꾸준히 요청 중"이라고 밝혔다.
국악원은 올해 6~7월께 용역에 착수하고 올해 말에는 용역 결과를 통해 기재부와 분원 신설에 대한 논의가 가능하지 않겠냐고 답변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대전시가 주요 기관 분원 유치에 적극적이지 않다는 아쉬움도 토로했다.
국악 관계자는 "대전시가 국악원 분원 유치 등 주요 문화예술 분야 유치와 관련해 큰 의미를 두지 않고 모르쇠로 일관하는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현재 국립충청국악원 유치는 공주를 비롯해 영동과 제천 등 충청권과 강원도 정선, 광주시가 각축을 벌이고 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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