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공론] 100세 인생. 어떻게 살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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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공론] 100세 인생. 어떻게 살 것인가?

이홍기/ 좋은감리교회 원로 목사, 수필가

  • 승인 2019-05-21 00:00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무명가수가 '100세 인생'이란 노래를 불러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이는 시청자들이 100세까지 살고 싶다는 소원을 가슴에 담고 있다는 증거라고 본다.

인생은 얼마나 길게 살았냐보다는 어떻게 의미 있는 삶을 살았느냐가 중요하다.

의미 있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노년기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노년기란 인생의 하향길이 아니라 인격의 성숙함을 이루는 절정의 시기로 보아야한다.

성경은 노년의 시기를 이렇게 말한다. 겉 사람은 낡아지나 우리의 속 사람은 날로 새로워지도다.(고후4:16)



육체는 비록 늙어가지만 지성과 영성은 더욱 성숙한 경지에 이른다는 뜻이다. 모세는 40세에 사람을 주먹으로 때려죽여 하나님으로부터 버림을 받았다가 80세에 이스라엘 지도자로 부름을 받았다.

이 때 하나님은 "모세가 가장 온유한 사람"이라고 칭찬을 하였다. 혈기 방자한 성격이 온유한 성품으로 변하는데 40년이 걸린 셈이다. 인품이 높은 경지에 이르니까 하나님이 모세에게 사명을 부여하였다. 그는 40년간 광야에서 낮에는 모래바람, 밤에는 찬이슬 맞아가면서 이스라엘을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땅으로 인도하였다. 그러나 영광은 누리지 못했다. 120세에 느보산(욜단)에서 꿈에 그리던 가나안 땅을 바라보면서 생을 마감했다.

"모세가 죽을 때 나이120세였으나 그의 눈이 흐리지 아니하였고……(신34:7)"

눈이 흐리지 아니하였다는 것은 총명을 잃지 않았다는 뜻이다. 사람은 아무리 늙어도 사명감을 잃지 않으면 총명을 잃지 않는 법이다.

맥아더 장군은 미국의회에서 고별증언을 할 때 "노병은 죽지 않고 다만 사라질 뿐이다"라고 하였듯이, 육체는 역사 속으로 사라질 지라도 업적은 영원히 후손들의 가슴속에 각인될 것이다.

의미 있는 삶을 위해서는 장례식에서 자신의 업적에 관해 어떤 추모사가 나왔으면 하는가를 자신에게 질문해보라.

올해 100세인 김형석 교수님은 지금도 강의를 쉬지 않고 신문에 칼럼을 싣고, 하루에 원고지 30~40장의 글을 쓰며 그 원고지를 모아 책으로 발간하고 있다.

"어떻게 건강을 지키며 사십니까?" 물음에 "지금까지 젊은 시절에 품었던 비전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살다보니 건강합니다"라고 답변을 하였다.

음식도 오래 두면 썩는 음식이 있는가하면, 오래둘수록 맛과 영양이 풍부해지는 발효음식이 있다.

사람도 늙어갈수록 인격에서 추한 냄새가 나는 사람이 있고, 그윽한 향기가 나면서 마음이 넓어지고, 고집과 아집이 사라지며 은은한 미소에 넓은 가슴으로 격려하는 노신사도 있다.

2017년부터 고령사회에 진입한 우리나라는 2026년도가 되면 초고령 사회로 접어든다고 한다. 날로 늘어나는 이 땅의 어르신들이 세월에 주눅 들지 않고 청청하고 아름답게 활동하면서 100세 인생을 누리길 기대해본다.

이홍기/ 좋은감리교회 원로 목사,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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