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가운데) 지난 1월 29일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국가균형발전 선언 15주년 기념식 및 심포지엄에 참석, 민주당 이해찬 대표(왼쪽)와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
정계복귀설이 모락모락 나오는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이낙연 총리, 이완구 전 총리 등이 충청권과의 인연과 최근 행보 등으로 미루어 금강벨트 출마설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유 이사장은 지난 18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노무현 대통령 서거 10주기 시민문화제에서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의 정계복귀 요청에 "원래 자기 머리는 못 깎는다"고 말해 다양한 추측을 낳고 있다. 일각에선 여권에서 내년 총선 위기론이 나오고 있는 시점에서 친노(친노무현)계 정통성을 인정받는 유 이사장에 대한 총선차출 여론이 갈수록 거세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본인 의사와는 무관하게 대권주자로 거론되고 있는 유 이사장 입장에서도 차기 대선으로 가는 징검다리인 내년 총선이 정계복귀 발판이 되기에 모자람이 없어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유력하게 거론되는 지역구가 세종시다. 33만 명이 넘어선 세종시는 내년 총선 분구 후보지 1순위다. 이미 지역구 의원인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불출마를 선언, 여권에선 전직 총리 등 중량감 있는 인사 영입이 검토되고 있다. 세종시가 고(故) 노무현 대통령이 도시라는 점을 감안하면할 친노계 적통인 유 이사장도 후보군 중 한 명으로 거론되기 충분하다. 그를 노무현 재단 이사장으로 데려온 인사가 바로 이해찬 대표인 점도 유 이사장의 세종시 출마를 점치는 한 가지 이유다. 16~17대 국회 유 이사장 지역구였던 고양 덕양갑은 현재 고양갑으로 선거구가 변경됐는 데 통합진보당 초대 공동대표로 인연을 맺었고 문재인 정부에서 여당과 결을 같이하는 정의당 심상정 의원이 버티고 있어 경선에서 경합하기 어색한 것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유 이사장은 지난 1월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가균형발전선언 기념식에서 "행정수도는 충청권 발전이나, 골고루 성장하는 이상의 매우 중요한 철학적 의미에서 국민통합의 결정적 계기가 돼야 한다"며 세종시민과 스킨십을 가진 바 있다. 얼마전 에는 같은 충청권인 대전에서 개최된 '고 노무현 대통령 서거 10주기 시민문화제' 토크콘서트에서도 얼굴을 드러내 충청권과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이와 함께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대권 주자 선호도 1~2위를 다투는 이낙연 총리도 내년 총선 여권의 세종시 출마 후보군 중 한 명으로 꼽히고 있다. 문재인 정부 초대 총리인 그는 세종시가 사실상 행정수도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정부의 세종시 기능강화 드라이브 첨병 역할을 맡고 있다. 또 서울 일정이 없으면 세종시 국무총리실과 총리공관 등에서 머물며 지역 주민과 스킨십을 강화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선 내년 총선에 유력 대권주자인 이 총리가 나설 '링'으로 우리나라 정치1번지인 서울 종로와 함께 자치분권의 상징 세종시 출마 가능성을 낮게 않게 보고 있다.
충청대망론을 연일 주창하고 있는 이완구 전 총리의 경우 금강벨트 출마가 거의 확정적이다. 대전서을, 세종시, 충남 천안갑, 홍성예산 등 4개 지역구 가운데 한 곳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내심 차기대권에 야심을 드러내고 있는 이 전 총리는 내년총선에서 보수 야권이 충청권 승리를 견인할 수 있는 곳을 자신의 출마지로 선택할 가능성 크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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