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은 지난 17일 서구 둔산동 갤러리 타임월드 앞에서 '문재인 STOP!, 국민이 심판합니다!' 집회를 열고 13일부터 닷새 동안 이어진 충청권 민생행보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집회에는 '문재인 STOP! 국민심판'이라 쓰인 대형 현수막이 무대 뒤로 걸리고, 앞으로는 한국당 집회의 트레이드 마크가 된 레드카펫이 길게 뻗어있어 눈길을 끌었다.
집회 참석자들은 중장년층이 대부분이었는데 백화점 앞 인도와 차선 일부에 걸쳐 150m가량 늘어섰다. '독재타도 헌법수호', '경제 폭망 문재인 STOP' 등이 적힌 피켓을 든 참석자도 있었고 부부젤라를 불거나 태극기·성조기를 흔들기도 했다.
황 대표는 이날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행보에 대해 강력히 비판했다. 그는 "얼마 전 (충남) 당진화력발전소에 가봤더니 앞이 미세먼지로 뿌옇더라. 원전을 중지시키고 화력발전을 태우니 미세먼지가 늘어난 것"이라며 핏대를 세웠다. 이어 "우리 국민이 길거리에서 미세먼지 때문에 숨도 쉬지 못하게 만들었다. 누가 그랬냐"며 "심판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4대강 보 해체 문제를 들고나왔다. 그는 "충청에는 공주보·세종보가 있다. 경제성도, 효과도 있는데 보를 해체하려 한다"며 "이 정부의 '기-승-전-적폐청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전 정권이 하는 것을 모두 부정하면서 보를 해체해 대한민국 물 부족을 가져오는 이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고 쏘아부쳤다. 대전에 대해선 "6·25 전쟁 당시 북한군이 가장 빼앗고 싶은 도시가 대전이었다. 바로 대전에서 자유 대한민국을 지키려 이 자리에 모였다"고 밝히기도 했다.
당 정책위의장을 맡고 있는 정용기 의원(대전대덕)은 "어쩌다 이런 대통령을 뽑았는지 모르겠다. 한국당이 과거 새누리당 시절 잘못해 오늘 이 지경을 만들었다"며 "석고대죄 심정으로 일단 큰절을 올리겠다"면서 엎드려 눈길을 끌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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