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금강벨트에서 민생대장정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황 대표의 충청행 이전 더불어민주당에 비해 앞서 있던 지지율이 오히려 역전됐다.
전주 충청권에서 40% 초반에 달했던 한국당 지지율이 10%p 이상 급락하고 민주당은 5%p 이상 반등한 것인데 한국당의 잇단 구설수 논란와 장외투쟁과 국회 보이콧에 대한 지역주민 원심력이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리얼미터는 tbs 의뢰를 받아 지난 13∼15일 전국 유권자 1502명 대상 조사(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2.5%p,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홈피참조) 결과 대전·세종·충청에서 한국당 지지율은 전주 43.5%에서 무려 13%p 하락한 30.5%로 조사됐다.
반면, 민주당은 전주 32.8%보다 5.7%p 상승한 38.5%로 반등에 성공 한국당 지지율을 한 주 만에 앞질렀다.
이처럼 양당 지지율이 롤러코스터를 탄 것은 등락 폭 차이는 있지만, 전국적인 추세와 마찬가지다. 민주당의 경우 전주보다 4.6%p 오른 43.3%로 한국당은 4.1%p 하락한 30.2%로 각각 나타났다.
금강벨트에서 한국당 지지율이 큰 폭으로 떨어진 이유로는 최근 한국당 지도부가 잇따라 구설수에 오른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나경원 원내대표의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 혐오표현부터 '5·18 망언' 징계 무산, 전두환 전 대통령의 5·18 당시 사살 명령 의혹으로 증폭된 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5·18 기념식 참석 논란 등이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또 황 대표의 부처님 오신 날 봉축식 예법 논란과 각종 민생법안 처리를 뒤로한 채 국회 보이콧으로 장외투쟁이 길어지는 것에 대해 충청권 지역역 주민들의 비공감 여론(53.6%, 공감 34.5%)이 높은 것도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충청권에서 거대양당을 뺀 나머지 정당 지지율은 정의당 6.8%, 바른미래당 4.3%, 민주평화당 0.7% 등이었고 전국적으로는 정의 5.1%, 바른미래 4.8%, 민평 2.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일각에서는 리얼미터가 수행한 이번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큰 폭 변동에 따라 데이터 안정성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권순정 리얼미터 조사분석실장은 페이스북에서 "ARS 중심의 자사 여론조사 방식에 대해 "자동응답 조사는 '침묵의 나선 효과'와 '샤이 보수' 현상이 야기하는 부정확성을 줄이는 데 전화면접보다 효과적"이라고 해명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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