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즈버리는 6년 전 대전시민 사진미학&포토에세이반이 생겨나면서 태동했다. 사진과 인문학의 접목을 통해 사진 작업에 보다 깊은 인문학적 주제를 추구한다.
올해는 이정희 교수가 이끄는 대전시민대학과 한밭대 평생교육원 출신 회원 14명의 사진과 에세이가 곁들여진 회원전을 열게 됐다.
총 40점이 전시되고 새로운 사진적 시도와 철학적 사유가 돋보이는 전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정희 지도교수는 "사진에는 3개의 세계가 함께 작동한다. 첫 번째가 사진을 찍는 사람이다. 작가는 자신의 내면의 소리에 따라 피사체의 세계를 재해석한다. 두 번째의 세계, 사진 속의 사물 자신이다. 사물도 자기 스스로를 이야기한다. 세 번째의 세계는 사진을 보는 관람자들이다. 관람자는 사진을 보고 무의식의 강한 찔림을 경험하거나 작가의 감정에 공명하거나 거부한다. 그리하여 3개의 세계는 하나의 화학작용을 이루어 우리가 사는 세계에 에너지를 만들어 낸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전시는 색의 세계와 형태와 시간의 세계에서 건져 올린 사유의 화두를 관람자들에게 던진다"고 역설했다.
박건태는 '몸에 대한 사유3'이라는 사진을 건다.
작가는 아름다움은 몸의 지각으로부터 시작된다. 아름다운 대상을 바라보는 지금 여기의 몸을 통해 아름다운 것이 생겨난다. 누드는 신체가 갖는 아름다움을 극대화한 실루엣이이라고 설명한다.
노일란은 '식물들의 인터스텔라'를 통해 진부한 사물에 한 줄기 고요한 빛이 들어와 고유한 색을 띠니 본질이 보인다고 작품을 설명한다.
황선애는 '나비야, 청산 가자'를 통해 정답이 없는 삶을 탐구한다. 5월 봄 순수한 자연을 표현한 색감이 포인트다.
이금자는 '페르소나3:새와 여인'을 사진을 담아냈다. 작가는 2019년 나의 사진 속 페르소나는 모성의 여인이라고 소개한다. 모성은 어떤 절망의 상태에서도 낙심하지 않고 희망으로 나아감을 표현했다.
최재중은 '메몬토 모리'라는 작품으로 시간의 끝인 죽음이 내재 된 내면세계를 사진을 통해 이끌어 내고자 했음을 설명한다.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시간들이 허락도 없이 지나가 버림을, 보이지 않는 운명의 기억에 이끌려 새로운 세계로 끌려 들어가고 있음을 사진에 담았다.
한편 그룹명인 '블롬즈버리'는 영국의 작가 버지니아 울프가 블룸즈버리를 중심으로 소설가, 화가, 시인, 미술평론가, 경제학자 등이 모여 자유로운 지성과 예술과 우정을 존중하며 각기 다른 영역에서 문화의 꽃을 피웠던 모임에서 따왔다.
전시는 이달 26일까지다.
이해미 기자 ham723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