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용덕 감독은 이날 '스승의 날에 어떤 선물을 받았느냐'라는 언론 질문에 "김영란법 때문에 말하면 안 되는 것 아니냐?"고 엄살을 떨었다.
그러면서 선수들과 나눈 덕담을 소개했다. 한 감독은 "선수들이 (스승의 날) 선물을 승리로 드리겠다고 말을 건넸다"며 "나는 승리는 됐고 아프지만 마라 그러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했다"며 흡족해 했다.
한 감독은 스승의 날 제자 자랑을 늘어놓기도 했다. 전날 경기 호투로 첫 선발승을 따낸 우완 선발 김민우에 대해선 "그동안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는 데 기대이상으로 잘해줬다"며 "예전보다 제구가 잘 되고 템포가 빨라져서 시원시원했다"고 평가했다.
김민우는 14일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키움과의 주중시리즈 첫 경기에서 5⅔이닝 동안 안타 5개와 볼넷 2개만을 내주고 2점으로 막아 승리투수가 된 바 있다.
이날 경기 전까지 5경기에 선발 등판해 승리 없이 3패만을 기록했던 김민우는 5전 6기 끝에 시즌 첫 승리의 감격을 맛봤다. 개인 8연패 사슬도 끊은 것이다.
한 감독은 그러면서 김민우의 '롤 모델'을 폭로하기도 했다. 그는 "(민우가) 장민재를 롤 모델로 하고 있다"며 "이전 게임에서도 포크볼이 좋았는 데 효율적으로 쓰지 못했는 데 이와 관련해 민재와 대화를 많이 한 것 같다. (앞으로) 기대감이 생긴다"고 애제자에 대한 무한신뢰를 보냈다.
프로야구 우타자 각종 타격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이글스 간판 김태균 활약이 만족스럽느냐는 질문에는 "어제 경기에서 본인이 주루 등에 많이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외국인 선발 서폴드에 대해서 한 감독은 "너는 스리쿼터가 아닌데 왜 스리쿼터로 던지느냐고 지적하니 스피드가 올라왔다"며 기대감을 보였다.
다만, 언더핸드 자원인 김재영에 대해선 "아직 정상적이지 않다"며 "(1군으로)콜업되더라도 지금 셋업으로 올릴 것"이라고 속도조절 했다.
박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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