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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미술관 주간은 한국박물관협회의 주관으로 2015년부터 진행 중인 프로젝트다. 박물관 주간을 통해 무료 관람과 교육, 문화상품 할인 판매를 통해 건전한 박물관 발전과 관람객과의 소통을 강조하고 있다.
협회 홈페이지에 게시된 안내 리플릿에 따르면 대전지역 박물관·미술관 주간에 참여하는 곳은 대전선사박물관, 대전시립박물관, 옛터민속박물관, 한국조폐공사 화폐박물관, 한밭교육박물관 등 총 다섯 곳이다.
행사 기간 전 국민을 대상으로 전국 박물관·미술관은 무료 관람 또는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데, 대전의 박물관은 기존 입장료가 무료기 때문에 관람 부분에서의 혜택은 사실상 해당 사항이 없다.
캠페인 성격에 맞는 전시를 진행하는 곳도 찾아보기 어려웠다. 다섯 기관 중 이달 중 특별전시를 하는 곳은 대전시립박물관 한 곳뿐이다.
시립박물관은 매달 '이달의 문화재'를 선정해 전시하는데, 오는 31일까지 조선 시대의 금전 거래 문서인 '별급문기'를 전시한다. 하지만 이 전시는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특별전이기 때문에 '박물관·미술관 주간' 캠페인과 연계된 전시라고 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옛터민속박물관은 '조선 여인들의 화려한 초청'을 주제로 10일부터 19일까지 전시 중이지만 정작 홈페이지에서는 관련 공지사항을 찾아볼 수 없었다.
대전선사박물관의 경우 5월에 예정된 특별 전시가 전혀 없었고, 교육 행사도 매 주말 이뤄지는 상설전시 설명이 전부였다.
화폐박물관과 한밭교육박물관도 마찬가지로 상설 전시에 대한 안내가 있을 뿐 홈페이지 어디에도 '박물관·미술관 주간'에 함께하고 있다는 흔적을 찾아 볼 수 없었다.
캠페인 종료까지 사흘도 채 남지 않았기에 대전권 주요 박물관과 미술관의 소극적인 참여는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문화계 관계자는 "박물관·미술관 주간은 매년 진행되는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대전권의 주요 시설에는 특별전이나 교육 프로그램 등이 준비되지 않은 점이 안타깝다. 정부나 협회 차원의 행사에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대전이 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대전 시민 김유리 씨는 "박물관·미술관 주간이 있는 줄도 몰랐다. 대전 방문의 해와 연계해 박물관 특별 전시를 기획했다면 관광객에게 대전을 알리기도 좋았을텐데, 아쉽다. 내년에는 대전에서도 풍성한 프로그램이 진행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유진 기자 1226yu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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