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어 통역사 및 강사로 활동 중인 |
-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저는 2003년 말 베트남에서 온 결혼 15년 차 주부이며 아들 1명을 둔 김토아씨라고 해요. 직업은 베트남어 강사와 통역사이며, 현재는 대전국제교류센터와 8곳의 초등학교, 대학교, 기업체 등에서 일하고 있어요.
-베트남에서도 강사 경력이 있으셨나요? 어떻게 이 일을 시작하게 되셨나요?
▲어렸을 때 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막연한 꿈을 가지고는 있었어요. 하지만 베트남에서는 아무 일도 해 본 적이 없어요. 이 일은 2007년 한국어선생님의 추천으로 대전서구경찰서에서 통역봉사를 하면서 처음 시작됐어요. 2011년부터 2016년까지는 출입국관리사무소에서 안내봉사도 하고 가끔은 결혼네트워크 프로그램에서 통역봉사도 했고요. 이렇게 통역이 이어지면서 2013년부터 대전국제교류센터에서 정식으로 강사 일을 시작하게 되었죠.
-외국어 강사로 채용되기 위한 자격 조건은 무엇이고 어떻게 준비하면 좋을까요?
▲ 기본적인 자격 조건은 토픽 5-6급 정도의 한국어 실력과 대학 졸업 이상의 학력이에요. 학력 기준은 채용기관마다 다를 수 있어요. 토픽 급수 취득은 필수적인 조건이니까 한국어 공부를 열심히 하세요. 그리고 대학 졸업장이 없는 사람은 한국방송통신대 등에서 학사 학위를 준비하면 취업에 더 유리할 것 같아요. 또한 다양한 관련 경험을 학력보다 더 중요하게 고려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꾸준히 통역 등의 자원봉사를 통해서 경력과 인맥을 쌓는 것도 중요해요. 적극적으로 관련 교육 프로그램을 찾아 참여하고 자격증을 갖추고 있으면 더 좋고, 강사는 여러 지역을 이동하기 때문에 운전면허증을 가지고 있으면 활동하기 더 좋을 것 같네요.
-대전 지역에서 베트남어 또는 제 2 외국어 강사의 수요는 어떤가요?
▲ 베트남 주재원으로 파견 가는 회사원뿐만 아니라 학생과 일반인들도 여행, 취업, 거주 등을 목적으로 베트남어를 공부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어요. 최근 동남아시아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다른 동남아국가 언어에 대한 수요도 이전에 비해 꾸준히 늘고 있어요. 아직 서울, 부산 등 대도시와 비교하면 대전은 제한적이긴 하지만 대전 인근 지역을 포함하면 아직 기회가 많다고 생각해요.
-일을 하면서 힘든 점은 무엇인가요?
▲ 2013년 600시간의 이중언어교사 양성과정을 수료하고 강사를 시작했지만, 한동안은 모국어를 이론적으로 설명하고 다양한 학생들의 질문에 답변 하는 것이 힘들었어요. 지금은 경력이 쌓이니 이런 어려움은 많이 없어졌어요. 요즘은 다양한 수업 대상자(학생, 일반인, 교사, 회사원 등)에 따라 수업내용이나 요구사항을 맞추는 게 더 힘들어요. 그래도 열정적으로 공부하는 학생들을 보면서 많은 보람을 느끼고 있어요.
-마지막으로 한국에서의 취업을 꿈꾸는 다문화가정 여성들께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나요?
▲ 한국에서 이루고 싶은 꿈과 목표가 있나요? 그렇다면 꾸준히 오랫동안 자신의 미래에 투자하세요. 단기적인 것만 좇기 보다는 멀리 보고 참을성 있게 기초부터 튼튼히 하세요. 적극적으로 정보를 찾고 관련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사람들과 교류하세요. 기회는 찾는 사람에게 옵니다.
이예림(베트남), 이미경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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