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학교 기숙사에 있었는데 선배 언니 남자친구가 수요일에 장미 한다발을 들고 기숙사 현관 앞에서 선배 언니에게 안겼다. 감동한 선배는 볼이 빨개지며 눈물을 글썽였다. 그 장면을 라운지에서 본 우리는 부러워 죽을 지경이었다. 까만 뿔테 안경의 선배 남자친구는 쑥쓰러웠는지 금방 가 버렸다. 아, 낭만의 5월, 장미의 계절 5월. 그리고 청춘남녀의 풋풋한 사랑. 새벽기차가 부른 노래는 그 시절 청춘의 아이콘이었다. '새벽기차', '이층에서 본 거리' 등 아름다움 노랫말과 감미로운 멜로디. 어느덧 30년의 세월이 흘렀다. 여전히 5월이 오면 장미는 핀다. '깊은 밤에도 잠못 이루던 내마음을 그녀에게 주고 싶네~ 수요일엔 빨간 장미를~.'
우난순 기자 rain4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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