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3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옥천 봉은사에서 기념 법회가 진행됐다.<사진=한세화 기자> |
불기 2563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옥천 봉은사에서 기념 법회가 진행된 가운데 한 불자가 부처님께 공양 후 삼배하는 모습 <사진=한세화 기자> |
불기 2563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옥천 봉은사에서 기념 법회가 진행된 가운데 아기부처님의 몸을 씻기는 관불의식이 진행됐다. <사진=한세화 기자> |
"불교의 핵심 키워드는 '사성제(四聖諦)'예요"
"괴로움에서 벗어나 '끌들림 없이 내면의 평화만이 추구해야 할 대상'이라고 부처님이 말씀하셨던 부분입니다" 봉은사 주지 현진스님의 말이다.
5월의 싱그러움이 물씬 느껴지는 12일, 불기 2563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오전 11시부터 옥천에 자리한 봉은사에서는 나와 가족의 무탈을 기원하기 위해 찾아든 많은 불자들과 함께 기념 법회가 진행됐다.
부처님이 말하고자 하는 내용은 거창한 게 아닌 다만, 괴로움에서 멸하자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4성제는 고(苦)·집(集)·멸(滅)·도(道)로 구성된 4가지 진리를 뜻한다. 불교에서는 고(苦)에 대해 '생로병사'를 4苦, 애별이고(愛別離苦)-사랑하는 자와 이별하는 것, 원증회고(怨憎?苦)-원한과 증오가 있는 미운 자와 만나는 것, 구불득고(求不得苦)-구하고저 하는 것을 얻을 수 없는 것, 오온성고(五蘊盛苦)-인간의 육체와 정신이 생각대로 되지 않는 것을 8고(苦)라고 정의한다.
이러한 괴로움에 대해 인간이 12연기에 끄들리고 사는 이유는 바로 '무지(無知)와 무명(無明)' 때문이다. 이에 현진스님은 "만물의 순리를 정확히 모르고 자연법칙에 대한 무지와 오해에서 기인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모름'에서 비롯된 괴로움을 소멸하는 방법은 있는 것일까? 인류에 종교가 생겨나고 많은 사람들이 그에 의지하는 현상이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일 것이다. 불교에서는 괴로움에 대한 멸(滅)의 방법으로 기도나 참선, 명상을 말한다. 인간이 느끼는 괴로움은 재물이나 권력, 명예와 같이 바깥에서 구할 수 있는 것이 아닌 오직 마음에서 찾아 감정적 장애를 없애는 방법만이 유일하다고 부처님은 말씀하신다. 마지막 단계인 도(道)에 대해 금강경 구절 중 '응무소주 이생기심(應無所主 而生其心)'을 행하므로 내면의 평화가 완성된다고 설명한다. 즉 '머무름 없이 마음을 내는 최고의 경지'로 괴로움이 완전히 소멸된 상태로 그냥 사는 삶을 지향하는 것이다.
법문 말미에 이르러 현진스님은 "기복적인 신앙생활도 나름의 의미가 있겠지만, 인간으로서 몸이 있고 살아있을 때 이러한 이치를 깨달아 부처님 발자취를 밟아가며 지혜롭게 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똑똑하게 사는 것보단 지혜롭게 살아야 한다"며 "세상속에서 다른 방법으로 행복을 갈구하지 말고 마음속에서 궁극의 안식을 추구하는 방법이 진짜 현명하게 사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한세화 기자 kcjhsh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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