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오신날] “마음속에서 궁극의 행복을 추구하는 게 진짜 현명한 삶”

  • 문화
  • 문화/출판

[부처님오신날] “마음속에서 궁극의 행복을 추구하는 게 진짜 현명한 삶”

  • 승인 2019-05-13 01:22
  • 수정 2019-05-13 09:03
  • 한세화 기자한세화 기자
봉은사-1
불기 2563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옥천 봉은사에서 기념 법회가 진행됐다.<사진=한세화 기자>


봉은사-2
불기 2563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옥천 봉은사에서 기념 법회가 진행된 가운데 한 불자가 부처님께 공양 후 삼배하는 모습 <사진=한세화 기자>


봉은사-3
불기 2563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옥천 봉은사에서 기념 법회가 진행된 가운데 아기부처님의 몸을 씻기는 관불의식이 진행됐다. <사진=한세화 기자>

"불교의 핵심 키워드는 '사성제(四聖諦)'예요"

"괴로움에서 벗어나 '끌들림 없이 내면의 평화만이 추구해야 할 대상'이라고 부처님이 말씀하셨던 부분입니다" 봉은사 주지 현진스님의 말이다.



5월의 싱그러움이 물씬 느껴지는 12일, 불기 2563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오전 11시부터 옥천에 자리한 봉은사에서는 나와 가족의 무탈을 기원하기 위해 찾아든 많은 불자들과 함께 기념 법회가 진행됐다.

부처님이 말하고자 하는 내용은 거창한 게 아닌 다만, 괴로움에서 멸하자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4성제는 고(苦)·집(集)·멸(滅)·도(道)로 구성된 4가지 진리를 뜻한다. 불교에서는 고(苦)에 대해 '생로병사'를 4苦, 애별이고(愛別離苦)-사랑하는 자와 이별하는 것, 원증회고(怨憎?苦)-원한과 증오가 있는 미운 자와 만나는 것, 구불득고(求不得苦)-구하고저 하는 것을 얻을 수 없는 것, 오온성고(五蘊盛苦)-인간의 육체와 정신이 생각대로 되지 않는 것을 8고(苦)라고 정의한다.

이러한 괴로움에 대해 인간이 12연기에 끄들리고 사는 이유는 바로 '무지(無知)와 무명(無明)' 때문이다. 이에 현진스님은 "만물의 순리를 정확히 모르고 자연법칙에 대한 무지와 오해에서 기인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모름'에서 비롯된 괴로움을 소멸하는 방법은 있는 것일까? 인류에 종교가 생겨나고 많은 사람들이 그에 의지하는 현상이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일 것이다. 불교에서는 괴로움에 대한 멸(滅)의 방법으로 기도나 참선, 명상을 말한다. 인간이 느끼는 괴로움은 재물이나 권력, 명예와 같이 바깥에서 구할 수 있는 것이 아닌 오직 마음에서 찾아 감정적 장애를 없애는 방법만이 유일하다고 부처님은 말씀하신다. 마지막 단계인 도(道)에 대해 금강경 구절 중 '응무소주 이생기심(應無所主 而生其心)'을 행하므로 내면의 평화가 완성된다고 설명한다. 즉 '머무름 없이 마음을 내는 최고의 경지'로 괴로움이 완전히 소멸된 상태로 그냥 사는 삶을 지향하는 것이다.

법문 말미에 이르러 현진스님은 "기복적인 신앙생활도 나름의 의미가 있겠지만, 인간으로서 몸이 있고 살아있을 때 이러한 이치를 깨달아 부처님 발자취를 밟아가며 지혜롭게 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똑똑하게 사는 것보단 지혜롭게 살아야 한다"며 "세상속에서 다른 방법으로 행복을 갈구하지 말고 마음속에서 궁극의 안식을 추구하는 방법이 진짜 현명하게 사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한세화 기자 kcjhsh9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1.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2.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3. 대전장애인단체총연합회, 한남대 공동학술 세미나
  4.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5.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

헤드라인 뉴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년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개최가 2024년 가을 문턱을 넘지 못하며 먼 미래를 다시 기약하게 됐다. 세간의 시선은 11월 22일 오후 열린 세종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이하 산건위, 위원장 김재형)로 모아졌으나, 결국 더불어민주당 주도의 산건위가 기존의 '삭감 입장'을 바꾸지 않으면서다. 민주당은 지난 9월 추가경정예산안(14.5억여 원) 삭감이란 당론을 정한 뒤, 세종시 집행부가 개최 시기를 2026년 하반기로 미뤄 제출한 2025년 예산안(65억여 원)마저 반영할 수 없다는 판단을 분명히 내보였다. 2시간 가까운 심의와 표..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생존 수영 배우러 갔다가 수영의 매력에 빠졌어요." 접영 청소년 국가대표 김도연(대전체고)선수에게 수영은 운명처럼 찾아 왔다. 친구와 함께 생존수영을 배우러 간 수영장에서 뜻밖의 재능을 발견했고 초등학교 4학년부터 본격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김 선수의 주 종목은 접영이다. 선수 본인은 종목보다 수영 자체가 좋았지만 수영하는 폼을 본 지도자들 모두 접영을 추천했다. 올 10월 경남에서 열린 105회 전국체전에서 김도연 선수는 여고부 접영 200m에서 금메달, 100m 은메달, 혼계영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무려 3개의..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속보>="내 나름대로 노아의 방주 같아…'나는 자연인이다' 이런 식으로, 환경이 다른 사람하고 떨어져서 살고 싶어서 그런 거 같아요." 22일 오전 10시께 대전 중구 산성동에서 3층 높이 폐기물을 쌓아온 집 주인 김모(60대) 씨는 버려진 물건을 모은 이유를 묻자 이같이 대답했다. 이날 동네 주민들의 오랜 골칫거리였던 쓰레기 성이 드디어 무너졌다. <중도일보 11월 13일 6면 보도> 70평(231.4㎡)에 달하는 3층 규모 주택에 쌓인 거대한 쓰레기 더미를 청소하는 날. 청소를 위해 중구청 환경과, 공무원노동조합, 산성동 자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