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고스럽겠지만 교정 후 다시 한 번 보내주십시오." 책날개는 책의 겉표지 일부를 안으로 접은 부분을 말한다. 대개 앞 날개에는 저자 소개가 있고, 뒤 날개에는 출판사의 광고물을 싣는다.
책날개는 독자가 가장 먼저 접하는 부분이다. 따라서 저자에 대한 강렬한 어필의 각인이 관건이다. 두루뭉술하거나 술에 물탄 듯 하면 빵점이다. 너무 장황하게 자기자랑을 나열하거나 빼곡하게 써도 감점이다.
독자는 이런 저자에게 거리감을 느낀다. 책을 구입하려던 마음까지 바꿀 수 있다. 따라서 가급적 간결하되 저자의 모든 걸 솔직하게 '발가벗고' 소개하면 된다. 이에 준하게 수정을 했으니 이제 남은 건 출간이다.
책날개에서 필자는 중학교조차 진학하지 못했음을 이실직고했다. 또한 산전수전까지 겪었음을 밝혔다. 그렇지만 만 권 이상의 독서를 점령한 덕분에 경비원으로 일하면서도 주경야필(晝耕夜筆)로 책을 냈음에 커다란 자부심을 드러냈다.
[점점 고개 드는 국·공립대 무상교육] 5월 8일자 조선일보는 다음과 같은 제목으로 기사를 올렸다. = "40곳에 달하는 국공립대에 무상교육을 실시해야 한다고 교수 단체인 전국국공립대학교수회연합회가 주장하고 나섰다. 국립대가 우수 학생을 유치할 수 있도록 정부에서 등록금을 전액 부담해야 한다는 논리다. (중략)
전국의 국공립대는 카이스트 등 과학기술특성화 국립대를 제외하고 40곳이며, 재학생은 약 34만 명이다. 한 학기 평균 등록금은 416만2000원으로 사립대 평균 등록금(745만6800원)의 55% 수준이다. 국공립대 무상교육을 처음 제안한 건 부산대 교수회다. (중략)
부산대 교수회는 "(지방 국공립대 무상교육에는) 기존 국가장학금 외에 정부의 추가 부담이 연 6000억 원 정도로 추산된다"며 "고교 무상교육에 연간 2조 원이 들어간다고 하니 그 3분의 1 정도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
2021년부터 고교 무상교육을 도입한다는 뉴스를 본 지가 얼마 안 되었다. 한데 대학까지 이 범위를 확장한다면 대한민국은 세계 제일의 '교육 강국'으로 우뚝할 것이 틀림없다. 별다른 부존자원이 없는 우리나라에서 인재는 곧 막강한 자본이다.
그래서 하는 말인데 필자가 빈곤하여 중학교조차 갈 수 없었을 때 최소한 중학교까지라도 무상교육이 가능했더라면 과연 어떤 삶의 반전이 이뤄졌을까... 추측은 허상이다. 때문에 더 이상 그에 얽매일 필요는 없다. 그것은 시간낭비일 따름이다.
글을 쓰는 작가에게 있어 가장 큰 기쁨은 책으로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런데 출간은 말처럼 쉬운 게 아니다. 이미 베스트셀러를 기록하여 유명작가의 길을 가는 문인이 아닌 경우, 코끼리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것과 다름없다.
즉 출판사에서 출간비 전액 지원과 계약금까지 지불하는 케이스는 마치 무수리가 임금의 눈에 띌 가능성처럼 매우 희박한 게 현실인 때문이다. 물론 자비 부담 출간이라고 하면 문제는 달라지겠지만.
대필 작가에게 부탁하면 손 안 대고 코까지 풀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런 상황은 많은 금액이 필요하다. 어쨌든 많은 난관을 돌파하고 마침내 제2의 저서 출간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이제 남은 건 저자인 필자 스스로도 매출향상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이다.
어제는 퇴근하면서 우체국에 들렀다. 지인들에게 보내고자 택배 송장을 5O장 구했다. 가까운 지인은 발품을 팔아 직접 찾아뵈겠지만 원거리 지인께는 택배로 필자의 저서를 보내드릴 생각이다. 지난 몇 달간 출간의 험로를 걸어왔다.
그러면서도 결코 놓지 않은 것은 꿈이 있었기 때문이다. 4년 전에 발간한 초간(初刊)의 저서는 필자를 신분까지 상승하게 만들어주었다. 이번에 출간하는 저서는 필자를 강사로 진출하게 만들어 줄 도약대가 되길 소망한다.
상상하는 것을 멈추지 않는 한 꿈은 이루어진다. 생일(生日)은 자신이 이 세상에 태어난 날을 기념하는 해마다의 그날이다. 필자 이름으로 된 책이 출간되는 날이 필자로선 또 다른 생일에 다름 아니다.
초졸 무지렁이가 또 다시 책을 냈다. 어떤 독자가 보더라도 "정말 잘 썼네!"라는 칭찬을 받을 수 있게끔 열과 성까지 듬뿍 담았다. 기대하시라! Coming soon ~
홍경석 / 수필가 & '사자성어를 보면 성공이 보인다'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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