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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상처는 완전 치유가 없습니다. 죽고 없어져야 사라지는 것이 곧 상처입니다. 치유방법 중의 하나로 안전한 사회집단이나 모임 또는 지인과의 만남에서 아픈 이야기를 맘껏 펼쳐 놓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러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힘이 생기게 됩니다. 하지만 문제는 안전한 집단이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불화살과 같은 상처를 받게 되면 그 이전보다 더 움츠러들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옛 어르신들의 말씀에, '사람은 누울 자리를 보고 누워야 한다'라는 말은 지혜와 분별력이 있어야 함을 말합니다. 그 부분이 부족하다면 여러 번의 시행착오를 하게 됩니다. 그 시행착오가 아픔이 될 수 있지만 그 또한 자신의 토양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자신을 탐구하는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영화의 한 대사처럼 '사람은 마치 월식과 같아서 잠깐은 감춰질 수 있지만, 진실은 금방 들통 나게 되어 있다.'란 말이 가슴에 꽂혔습니다. '자신의 모습을 그대로 드러내며 살아라'라는 교훈과 같은 말입니다. 우월과 열등은 동전의 양면과 같습니다. 당당하게 자신을 보이며 살아갈 수 있도록 자신을 탐색해야 합니다.
사회적이든, 개인적이든 자신이 가지고 있는 역할, 그리고 자신 안의 가장 밑바닥에 있는 열등이 현재의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판단을 흐리게 하거나, 혼란스러운 감정의 도가니 속으로 잠기게도 합니다. 이럴 때는 긍정적 정서경험을 통해 자신을 회복시키고 극복할 수 있습니다. 자신을 항상 지지해주는 사람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없다면 그 사람이 자신이 되어주어도 충분합니다. 자신에게 자신이 되어주는 것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인디언들에게 전해 내려오는 말 중에 "같은 말을 반복하면 반드시 그렇게 된다."는 것이 있습니다. 말은 생각이 쌓여서 입 밖으로 나오고, 생각은 행동으로 이어지고, 그 행동은 습관이 되어 나의 미래를 만듭니다. 매일 아침 거울을 보면서 생각 씨앗을 쑥쑥 자라게 하는 긍정의 주문을 외어보는 것입니다. '나는 정말 내가 사랑스러워', '다르게 보면 어때?', '나를 속이지 말자', '나를 존중해', '한 번 더 해보지 뭐', '지는 게 이기는 것', '난 뭐든지 할 수 있다' 이렇게 말이예요. 주문은 자신의 삶에 방향성을 제시해 주는 신념으로 바뀔 수 있습니다. 바뀔 수 있는 삶 속에서 상처를 완전히 치유하려고 무던히 애쓰지 마십시오. 상처를 안고 살아가다보면 조금씩 희석되어집니다. 최고의 스승은 자신입니다.
박경은 가득이심리상담센터 대표
'박경은·김종진의 심리상담 이야기'는 가득이심리상담센터 박경은 대표와 심리상담가 김종진 씨가 격주로 칼럼을 게재하는 가운데 '심리'의 창을 통해 다양한 삶의 모습들을 엿볼 수 있는 공간입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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