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덕농협/네이버 거리뷰 제공 |
회덕농협은 현직 김영국 조합장이 지난 8일 갑작스럽게 사직서를 제출함에 따라 같은 날 오후 긴급 이사회를 소집해 사표를 수리했다.
조합장 궐위로 업무대행 체제에 돌입한 회덕농협에 따르면, 9일 대덕구 선관위를 방문해 재선거 일정 조율을 마치고 선거관리 위탁금 2000만원을 내고 온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 관계자는 "조합원들에게 벌써 문자로 재선거 날짜를 6월 4일로 통보했다"며 "내일 선거관리 위탁신청서를 제출해야 하지만, 현재로서는 날짜가 변경될 가능성은 없다"고 못 박았다.
당초 회덕농협은 이달 31일이나 내달 3일께로 대덕구 선관위에 요청했지만, 위탁선거의 경우 선관위 일정에 맞춰 진행돼야 해 4일로 결정됐다.
조합 측의 특별한 사정이 없다면 변동될 가능성은 낮다는 얘기다.
한편 김영국 조합장은 지난 3월 전국동시조합장 선거를 통해 재선 조합장에 성공했지만, 당선 2개월도 안돼 직을 내려놓았다. 당시 선거에서 전직 대덕구청장 출신인 박수범 후보와 맞대결을 펼쳐 승리하며 주목받은 바 있다.
재선거 날짜가 정해짐에 따라 회덕농협은 새로운 조합 CEO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물밑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박수범 전 청장은 '청렴하고 깨끗한 조합'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출마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밝혔고, 이 외에도 지난 1·2회 동시선거에 출마 경험이 있는 두 명의 후보가 준비 중이다. 박수범 전 청장은 79표 차로 고배를 마셨다.
회덕농협 한 조합원은 "불가피하게 재선거를 치르게 됐지만, 조합이 새롭게 거듭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원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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