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20시즌 V리그에서 뛸 외국인 선수를 뽑는 남자부 트라이아웃(공개선발) 연습경기에서 국내 구단 감독으로부터 호평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리스리그에서 뛰고 있는 가빈은 소속팀 리그 일정 때문에 트라이아웃 첫날인 7일 연습경기에만 참가했다. 검증 시간이 단 하루에 불과했지만, 기량이 녹슬지 않았다는 것이 국내 감독들의 생각이다.
이 대문에 가빈은 오후 6시 30분 캐나다 토론토의 첼시호텔에서 진행되는 드래프트 때 높은 순위로 지명받을 전망이다.
이미 2개 구단으로부터 1순위 추천을 받은 가빈은 2009-10시즌과 2010-11시즌, 2011-12시즌 등 세 시즌 연속 삼성화재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끌고 챔프전 MVP 3연패를 이끌었다.
검증된 거포인 가빈이 드래프트 때 지명을 받는다면 2011-12시즌 이후 8년 만에 국내 무대로 유턴하는 것이다.
가빈과 함께 이번 트라이아웃에서 주목받고 있는 쿠바 출신 공격수 마이클 산체스(31·206㎝)도 무난하게 국내 구단 가운데 한 팀의 낙점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산체스는 2013-14시즌부터 2015-16시즌까지 대한항공에서 활약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지난시즌 우리카드의 팀 창단 사상 첫 '봄 배구'에 앞장섰던 리버만 아가메즈(34·콜롬비아·208㎝)는 재계약이 유력해 보인다.
아가메즈는 시즌 종반 부상 여파로 득점 1위 타이틀을 타이스 덜 호스트(27·205㎝)에게 내줬으나 위력적인 스파이크로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데 충분했다는 평가다.
삼성화재에서 뛰었던 타이스의 경우 막판 구제방안이 열려 있다.
타이스는 대표팀에 전념해달라는 네덜란드 대표팀 감독의 만류로 트라이아웃에 불참, 이에 따른 '2년 페널티'를 적용받으면 2년간 국내 V리그에서 뛰지 못한다. 다만 삼성화재가 타이스를 우선 지명한다면 극적으로 다음 시즌에 뛸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다.
한편, 이번 시즌 용병 드래프트는 9일 오후 6시 30분 토론토의 첼시호텔에서 열린다. 선수 지명권은 이번 2018-19시즌 V리그 성적을 기준으로 모두 140개의 구슬을 차등 배분해 구슬이 나오는 순서로 정한다.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한 천안 현대캐피탈은 가장 적은 5개, 4위 대전 삼성화재는 20개를 각각 배당받은 바 있다. 또 최하위 한국전력 35개, 6위 KB손해보험(30개)과 5위 OK저축은행(25개), 3위 우리카드(15개), 챔프전 준우승팀 대한항공(10개) 순이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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