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 100년 다시보는 대전형무소 100년] 대전형무소 평화·인권 교육의 현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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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운동 100년 다시보는 대전형무소 100년] 대전형무소 평화·인권 교육의 현장으로

  • 승인 2019-05-09 17:21
  • 수정 2019-05-10 19:23
  • 신문게재 2019-05-10 20면
  • 이해미 기자이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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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근 평화통일교육문화센터 교육연구팀장

[3.1운동 100주년 다시보는 대전형무소 100년] 6. 전문가에게 듣는다

 

대전감옥이 신설된 것은 1919년 5월 8일 조선총독부령 제86호에 의해서다. 사방의 벽돌담이 설치되었으며, 감방 3동과 공장 2동, 정문, 신축공장과 검신실 등이 1922년까지 차례로 건립되었다. 1923년 5월 5일 대전감옥은 대전형무소로 개칭되었다. 1930년 12월에는 독방 80칸이 준공됐고, 1933년에는 대전형무소가 사상범 감옥으로 지정되면서 서대문형무소에 복역 중이던 안창호, 최익한 등 32명이 대전형무소로 이감되기도 했다. 1934년 구치감 설치가 결정되었고, 1938년에는 여감방까지 계획되면서 형무소의 완성도는 높아져 갔다.

대전형무소는 일제의 탄압 속에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이 옥고를 치른 항일 정신과 넋이 깃들어 있는 역사적 공간이다. 대전형무소는 한국전쟁 시기 민간인 학살사건의 중심에 위치하면서 평화와 인권의 상징적 공간이 되기도 했다. 한국전쟁 이후에는 수많은 민주화 인사들이 대전형무소를 거쳐 가면서 대전감옥의 역사성과 상징성을 이어갔다. 대전형무소는 1961년에 대전교도소로 개칭되었고, 1984년 3월에 중구 중촌동에서 유성구 대정동으로 이전하기 전까지 65년간 그 자리를 지켰다.

대전감옥 100년이 흐른 지금 남겨진 흔적들은 망루 1개와 우물 1개, 그리고 감옥 어디선가 옮겨 심은 버드나무 한그루뿐이다. 망루는 지난 2001년 6월 27일에 대전광역시 문화재자료 제47호로 등록되었지만, 건립 시기를 일제강점기로 추정하는 등 정확한 고증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필자는 현재 망루의 건립 시기를 알아내기 위해 노력한 끝에 국가기록원 소장, 국유재산대장(대전교도소)(1978)에서 건립 시기를 찾아냈다. 자료에는 4개의 망루가 '1971년 12월 20일'에 '신설(新設)'되었다고 기록되어 있었다. 대전감옥은 일제강점기-해방과 전쟁 시기-민주화운동 시기를 잇는 역사성을 가지고 있다. 건립 시기를 볼 때 현존 망루는 이 중에서 민주화운동 시기의 역사성을 주로 간직하고 있지만, 망루 하층부는 1919년 건립된 벽돌담과 연결되어 있어 대전감옥 전 시기를 아우르는 구조물이라고도 볼 수 있다.



대전교도소가 유성구 대정동으로 이전되었던 1984년 당시에 원형을 보존해 역사관으로 활용했더라면 지금의 서대문형무소에 버금가는 역사·평화·인권 교육의 현장으로 가치가 높았을 것이다. 아쉬움이 많다. 하지만 대전감옥 100년을 맞이한 지금이라도 대전시는 ▲기록물 재정비 ▲우물의 문화재자료 등재 ▲버드나무의 수령과 연혁 조사 ▲수감 독립운동가의 삶과 행적 조사 ▲새로운 자료 발굴 ▲특정 단체 점유 공간이 아닌, 열린 공간으로 만들어 옛 대전형무소 터를 역사·평화·인권 교육의 현장으로 도약시키기를 바란다.

/임재근 평화통일교육문화센터 교육연구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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