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영 대전시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 |
(사)대전·충남·세종 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이사로 활약하기도 한 김 처장은 그동안 장애인 권익보호에 앞장서 왔다. 장애인협동조합과 발달장애인 부모연대 등 시민단체 공동대표를 맡으며 오랜 기간 장애인들을 대변해 왔다.
항상 장애인을 위해 헌신해 온 그는 이제 장애인 체육분야에서 이들에 봉사할 기회를 얻은 것이다. 취임 8개월 차인 그는 길지 않은 시간임에도 소통을 통한 신뢰회복으로 장애인들의 육체적·정신적 건강 회복과 지역 사회 밖 활동을 위해 집중하고 있다.
김 처장은 "장애인 체육을 담당하다 보니 이들에 대한 치료뿐 아니라 사회적 복귀도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면서 "특히 사고 등으로 중도장애인 비율이 늘면서 먼저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게 우선이라 생각했다. 이들이 체육 활동을 통해 '시외적' 생산 복지로의 전환해 나가는 것을 가장 큰 목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김 처장은 장애인들의 신체적 마음의 상처 치유와 대화를 통한 신뢰 회복은 물론 경제적 요소 충족을 위한 다양한 복지사업을 하고 있다.
일부 장애인 선수의 경우 산재와 교통사고 등으로 일정 부분 연금이 나오고 있지만, 그렇지 않은 이들도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50인 이상 기업의 경우 장애인 3.1% 고용화를 착안해 스포츠단 또는 실업팀 선수를 고용해 분담금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협의 중이다.
취임 후 장애인 체육 인식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김 처장은 장애인체육의 관심을 강조하는 한편, 체육 복지 현안에 대한 앞으로의 추진하고자 하는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주>
-대전장애인체육회 운영방향과 목표에 대해 말해달라.
▲취임과 함께 전국체전 목표 달성과 장애인체육사업 평가 우수시도 선정 등 장애인체육의 계량적 사업목표가 있었다. 그러나 현장에 와보니 이런 계량적인 목표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었다. 바로 선수들과의 '신뢰'였다. 장애인체육인 한분 한분을 만나 대화를 하다 보니 서로 간 신뢰와 믿음을 가지게 됐고 그 신뢰의 바탕 위에서 희망과 변화의 기운을 찾을 수 있었다. 우리 장애인체육의 애로점이 무엇인지 그리고 어떻게 발전해야 나가야 하는지의 정체성을 깨닫게 됐다. 그 정체성을 확고히 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를 알았다. 그리고 선수들에게 지금 모든 것을 해결할 수는 없지만, 선수들과 장애인체육발전을 현실화하는데 가장 우선적인 목표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알다. 장애인체육 또한 비장애인 체육과 마찬가지로 생활체육이 활성화돼야 한다. 이전과 비교해 많이 나아졌지만, 대전의 7만 2000여명의 장애인 중 생활체육에 참여하는 사람은 7800명으로 11%밖에 되지 않습니다. 이 비율을 25% 수준으로 올려야 한다. 이전에는 장애인체육이 단순히 시혜적 복지로 알았으나 지금은 장애인체육이 장애인들의 사회 참여와 재활의 생산적 복지의 선두주자가 될 수 있다고 본다. 이를 위해 계속 매진해 나갈 것입니다.
또한 자치구별 장애인체육회 설립을 추진할 계획이다. 대전의 5개 구 중 장애인체육회가 설립된 구는 서구가 유일하다. 대덕구가 올해 추진위를 구성했고, 나머지 구에서도 구청장님들께 협조요청 한 상태로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추구하는 장애인 체육 복지에 대해 말해달라.
우선 찾아가는 장애인체육서비스를 활성화해 이를 통한 장애인체육인들의 의견수렴을 사업에 반영하는 등 상호 간의 신뢰와 화합의 장애인체육회를 구성해야 한다. 또 장애체육인 복지 향상으로 선수들의 경제력 확보와 장애체육학생들의 운동환경 조성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대전에 있는 기업들과 협력해 장애인체육선수를 기업 선수로 고용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4명의 선수가 고용됐으며 또 다른 몇 개의 기업들과 협의 중이다.
장애인생활체육프로그램 확대 운영으로 장애인체육 참여기회 확대를 꾀해 장애인체육의 저변을 보다 확대할 필요가 있다. 더불어 교육청, 구청 등 관계기관과의 협조체계 강화로 장애인체육발전의 정책적 토대를 구축하다.
특히 장애인체육의 대외적 홍보 강화와 시민들의 관심 제고로 장애인체육을 통한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화합으로 장애인체육 복지의 실질적 실현이 이루어질 수 있다고 본다.
장애인체육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부분이다. 현대 사회에서 중도장애인들이 87%를 차지하고 있다. 중도장애로 인해 여러 가지 상실감과 좌절을 겪고 있는 분들이 체육 활동을 하면서 재활치료도 하고 사회와 소통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장애인체육 이용시설의 확대 설치와 개선이 우선돼야 한다. 장애인이 사회활동을 하고 싶어도 시설과 편의시설 부족으로 제약이 있다. 이런 환경적 제약 요건을 해소해야만 장애인들의 사회참여 환경이 조성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관심 제고다. 아직도 우리 사회는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동정과 부정적 시각을 많이 가지고 있다. 그러나 우리 장애인도 당당한 사회구성원이다. '장애를 장애로 보지 않고 그 사람의 개성'으로 인식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화합하는 환경이 필요하다.
-장애인 위한 체육시설이 부족하다. 대안이 있나.
대전의 장애인체육시설은 타 시도에 비해 우위에 있다고 본다. 전국 최초로 공모된 장애인형국민체육센터 사업에서도 대전이 선정됐다. 그 시설 운영조례에서도 장애인우선이용조례 신설로 타 시도의 벤치마킹이 되고 있다. 공공체육시설부분 장애인편의시설 설치율에서도 전국 최고 수준이다.
그러나, 아직도 장애인체육시설은 부족한 건 사실이다.
장애인 체육 접근성 설문에서 조사 된 바와 같이 장애인이 필요로 하는 것은 장애인들이 거주하는 곳에서 10~15분 이내 도착할 수 있는 장애인체육시설이다. 현재 정부는 장애인이 생활권 내에서 언제든지 체육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인프라 확충을 위해 시·군·구 단위 생활밀착형 장애인 체육시설 건립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대전도 이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구별 장애인체육시설을 건립한다면 장애인의 체육참여율 제고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확언한다. 그리고 장애인들의 체육 활동을 뒷받침해 주는 구별 장애인체육회 설립이 이뤄줘야 한다.
-대전시장애인체육회 소속 선수와 종목은.
현재 대전의 장애인체육은 크게 생활체육과 전문체육으로 구분할 수 있다. 생활체육은 2007년 설립 당시 2176명의 장애인생활체육 참여가 11년이 지난 2018년 말에는 31개 종목 135개 동호인 등 7843명으로 지역 내 장애인의 11% 정도가 생활체육에 참여하고 있다.
전문체육은 29개 종목 939명의 전문체육인이 있다. 대전시에서 운영하는 5개의 실업팀이(육상, 수영, 탁구, 양궁, 역도) 있는데, 이들 선수들이 각종 국내외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며 대전시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대담=강제일 정치부장·정리=박병주 기자 kangjeil@
김홍영 사무처장은 누구?
1961년생
충남대학교 경상대학 경제학과 졸업
㈜대경 이사
영산식품(주) 대표이사
열린우리당 대전시당 사무처장
양심과 인권-나무 공동대표
대전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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