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한용덕 감독[사진=한화이글스 제공] |
한화 이글스 한용덕 감독이 프로데뷔 5년 만에 선발 첫 승을 거둔 김범수에 대해 엄지를 치켜세웠다.
빠른 공을 던지는 선수로 경험만 더 쌓으면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내린 셈이다. 다만, 한 감독은 들쑥날쑥한 제구력과 멘탈은 부족함이 엿보인다고 냉정히 평가했다.
한용덕 감독은 2일 두산베어스와의 홈 경기에 앞서 가진 인터뷰에서 "범수가 좋은 볼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생각지 않은 공을 던진다. 불펜에서는 그렇지 않은데 마운드에서면 왜 그런지 모르겠다"며 "야구는 기술적 문제가 없으면 멘탈인데 경험이 부족하다 보니 상황대처 등 심리적 부분이 크게 작용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범수는 전날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 선발 출전해 5이닝 동안 3안타 3탈삼진 5볼넷 1실점 호투했다. 시즌 첫 승리이자 프로데뷔 선발 첫 1승이다.
김범수는 좌완이면서도 140km 후반대 공을 던지는 강속구 투수다. '지옥에서도 데려온다는' 좌완 파이어볼러가 김범수다. 하지만 제구에 합격점을 받지 못하면서 코칭 스탭에 신뢰를 얻지 못한 게 사실이다.
한 감독은 "범수가 가지고 있는 공의 릴리스 포인트를 보면 타 구단 좌완 에이스급이다. 이들과 비교해 떨어지지 않는다. 그래서 더 답답하다"면서 "멘탈이 약한 선수라도 자신 있게 볼을 던지면 다르다. 자신감을 갖고 던진다면 앞으로 더욱 위력적 투구를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한용덕 감독은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많이 주는 편이다. 김범수에게도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기회를 더 줄 계획이다.
이날 선발 출전하는 우완 김민우에 대해서도 멘탈을 지적했다.
한 감독은 "퓨처스에 보낼 때도 너무 아쉬워 민우에게 기술적 부분과 멘탈에 대해 이야기했다. 준비하고 올라온 만큼 좋아질 거라 생각한다"면서 "집중력과 전투력을 갖고 던지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불펜투수들의 컨디션에 대해서는 "예전 마운드와 비교해 아직 100%가 아니다. 다만, 박상원은 제구력이 좋아져 안정감이 생겼다. 경험이 쌓이면서 확실히 작년보다는 더 낳은 볼을 던지고 있다"했다.
이어 "빠른 템포를 가진 안영명 또한 좋은 볼을 던지고 있어 지난해 추격조에서 올해는 필승조에 두고 경기를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박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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