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천친수구역 호수공원 위치도. |
이 사업은 한때 100% 공공분양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민관협의체에서 논의가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고, 지난해 2월 시장 권한대행 체제에서 결정된 민·관 공동 방식으로 추진하기로 가닥이 잡힌 상태다.
도안신도시 내 갑천 1·2블록은 대전 최고의 '노른자 땅'으로 불린다. 일각에서는 벌써 도시공사가 민간건설사와 비율을 7대 3으로 정해 대전시에 제안했다는 설이 나돌았을 정도다.
하지만 대전시와 도시공사는 '사실무근'이라고 선을 그었다.
도시공사 측은 민·관 공동 사업이 첫 사례다 보니, 한국토지주택공사(LH) 추진사례 등을 토대로 민관참여 비율을 위한 자료를 수집 중이라고 밝혔다.
대전시 관계자는 "현재까지 도시공사에서 그 어떤 제안도 들어온 것이 없고, 말 그대로 자료조사 단계로 알고 있다"며 "7대 3설은 잘못된 소문"이라고 일축했다. 도시공사의 입장도 대전시와 같았다. 지분비율에 대해선 정해진 것이 없다는 얘기다.
갑천 1·2블록 사업의 가장 핵심은 분양 수익 원도심 재투자, 2블록 평형대 조정을 통한 공공성 확보 두 가지다.
일단 원도심 재투자 부분에 대해선 허태정 시장도 긍정적인 입장이다. 지난해 허 시장은 "분양 수익을 공익사업에 투자하는 것에 시가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사실상 '원도심 재투자'가 민관 지분비율 결정을 좌우하는 요소가 될 전망이다. 도시공사 지분이 많을수록 원도심에 투자할 수 있는 '실탄'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다만 1·2블록의 분양 시기는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84㎡ 미만으로만 구성된 1블록의 경우엔 지구단위계획 변경 등 다른 절차 필요가 없어 내년 상반기면 분양도 가능하지만, 85㎡ 초과만 있는 2블록은 평형대 조정작업이 진행 중이라 다소 늦어질 수 있어서다.
2블록 세대수 조정을 위한 지구단위계획 변경을 위해서는 친수구역법에 따라 환경부 협의가 필수다. 이 과정에서 시간이 상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대전시는 시민단체와 이견이 없는 사안이기에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시민단체도 공공성 확보 차원에서 대형평수를 85㎡ 이하까지 믹스하도록 제안했고, 서민주택공급 확대 등 국가정책 기조와도 맞아 떨어져 평형대를 변경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며 "다만 절차상 소요 시간은 필요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도시공사와 민간 건설사가 민관 공동으로 추진하는 갑천친수구역 2블록(928세대) 공동주택 조성사업은 전용면적 85㎡ 초과로만 구성돼 있다.
내년 상반기 분양이 목표인 1블록은 전용면적 60㎡ 이하와 60㎡ 이상∼85㎡로, 중소형 위주 1118세대가 계획돼 있다. 두 개 블록의 면적은 같지만, 세대수는 2블록이 190세대 적다.
원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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