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광장] 공공건축, 행복도시 의미를 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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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광장] 공공건축, 행복도시 의미를 더하다

박무익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차장

  • 승인 2019-05-01 10:55
  • 신문게재 2019-05-02 22면
  • 방원기 기자방원기 기자
박무익
박무익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차장
노트르담 대성당 지붕과 첨탑이 화재로 무너져 내렸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대성당의 참담한 화재사건은 프랑스 국민들은 물론 전 세계 사람들을 충격과 슬픔에 빠지게 하였다. 특히, 프랑스 국민들에게는 같은 자리에서 오랜 시간을 함께한 노트르담 대성당이 그들의 삶을 문화적으로 풍요롭게 하고, 생활의 일부가 된 만큼 그 슬픔은 배가 되었을 것이다.

오스트리아 그라츠는 무어강을 중심으로 중상류층이 사는 동쪽, 서민층이 사는 서쪽으로 나뉜 생활·문화격차가 큰 지역이었다. 그런데 '쿤스트하우스'와 '무어인젤' 건립으로 변화가 일어났다. 문화공간이 열악한 서쪽 지역에 건립된 '쿤스트하우스'는 미술관 등 복합문화공간으로 서쪽 지역의 문화 수준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하였다. 그리고 '무어인젤'은 동과 서를 잇는 다리 역할의 인공섬으로 공연장, 카페 등 문화공간을 조성하여 동·서 간의 교류를 이끌어내 화합의 상징이 되었다. 결국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여 서로 소통하는 도시를 만들어낸 것이다.

공공건축물은 단순히 땅 위에 있는 건물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그 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일상을 바꾸고, 그들의 생활 여건을 변화시키며, 더 나아가 '살기 좋은 도시로 나아갈 수 있는 발판'이 되어주고 있다. 위의 두 사례처럼 사람들의 삶에 자연스럽게 녹아 함께하는 건축물을 진정한 "공공건축"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최근 공공건축이 우리의 삶에 큰 영향을 준다는 것에 공감하면서 정부차원에서 공공건축물의 품격을 향상시키기 위한 방안을 모색해왔다. 그렇다면 우리는 행정중심복합도시 내 좋은 공공건축을 조성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왔을까.



먼저, 사람들의 일상에 녹아드는 공공건축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그 예로, 행정·문화·체육시설 등의 공공편익시설을 한 곳에서 원스톱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복합커뮤니티센터가 있다. 이는 주민들이 모두 한 곳에 모여 스스로 일상을 나누며 이웃과 어울릴 수 있도록 조성하였다. 또한, 생활권 중심에 위치해 많은 사람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어 호응도가 높다. 복합커뮤니티센터야말로 사람들의 삶의 일부가 된 건축물이지 않을까.

더불어,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공공건축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를 위해 정부세종청사 건립 시 FLAT, LINK, ZERO 세 가지 가치를 담아 수평적으로 펼쳐진 저층의 행정기관들을 하나로 연결해 서로간의 소통을 원활하게 하겠다는 의미를 건축물에 담아냈다.

노력한 결과, 저층으로 펼쳐진 구조를 통해 사람들이 고층구조 행정기관에서 느낄 수 있는 심리적 거리감과 압박감을 없앨 수 있었다. 공무원들간의 교류도 활발하게 이루어져 본래 담아내려 했던 가치를 현실화하여 지금까지의 행정기관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게 되었다.

아울러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옥상정원을 조성하여 공무원과 시민들 모두 옥상정원을 즐길 수 있어 시민들과 함께하겠다는 마음을 적극적으로 표현하였다.

이와 같은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행복도시 시민들의 문화 생활을 지원하는 국립세종도서관부터 시민을 향한 개방감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세종남부경찰서와 세종세무서, 앞으로 행복도시의 문화적 수요를 충족시킬 아트센터와 박물관단지까지 주민들의 삶에 녹아 행복도시의 랜드 마크로서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으로 기대한다.

모더니즘 건축의 마지막 건축가로 알려진 이오밍 페이(I.M.Pei)는 "삶은 건축이고 건축은 삶의 거울이다"고 하였다. 건축이 우리 삶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힘을 가졌다는 뜻을 담아, 우리는 삶을 풍요롭고 행복하게 만들기 위하여 좋은 공공건축물을 만들어야할 것이다. 이러한 노력이 앞으로 행복도시에 긍정적인 변화로 의미를 더해주길 기대해 본다. 박무익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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