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립극단은 2020년을 목표로 현재 대전연극인들의 중지를 모으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내달 2차 공청회에 앞서 대전연극인들의 내홍을 우선적으로 해결해야만 한목소리로 추진 동력을 낼 수 있다는 지적이다.
대전연극계 내홍은 제28회 대전연극제를 기점으로 불거졌다. 한마디로 불공정한 연극제였다는 여론이다.
코러스의 비회원 참가 가능 여부, 출연 배우 교체 등 서울 본회 이사회에서 의논된 연극제 규정 전달 여부, 대전연극인협회장이 극단 대표(셰익스피어)로 연극제에 참여할 수 있느냐가 이번 사태의 맹점이다.
대전연극제는 홍시와 셰익스피어가 결선에 올랐고, 셰익스피어 대상을 받아 오는 6월 전국연극제에 대전 대표로 참여한다. 연극제는 마무리됐지만 두 극단은 반박과 반박을 이어가며 공정성 논란의 줄다리기 싸움이 계속되고 있다.
여기에 대전 극단대표와 원로 연극인이 성명서를 내며 대전연극계를 둘러싼 잡음은 더욱 확산되는 모양새다.
대전연극협회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는 성명서를 통해 "대전연극계의 가장 중요한 행사인 대전연극제를 엉망으로 만든 복영환 대전연극인협회장의 오만하고 독선적인 행동을 규탄한다"며 “협회원들의 불만과 신음을 듣지 않고 현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전연극제 대상 자진 반납과 사태 해결을 위한 연극인협회장의 진정성을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복영환 대전연극인협회장은 “성명서에는 독선과 독단, 욕심 채우기를 언급했는데 사실적 근거가 없는 흠집내기에 불과하다. 협회는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는 반드시 문책할 것”이라며 “서면으로 성명서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달 5~7일께 연극인협회 임시총회를 열고 논란이 된 규정과 관련한 자료와 서류를 모두 공개하겠다”고 강조했다.
대전연극제로 촉발된 내홍은 결국 대전시립극단 설립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는 여론이다.
대전 연극계 관계자는 “대전연극계의 불신이 팽배한 가운데 시립극단과 관련된 논의가 제대로 될 수 있을지조차 의문”이라며 다소 부정적인 분위기를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시립극단은 대전연극계 모두를 위한 일”이라며 “좁은 대전연극계에서 서로를 흠집내기에 연연하지 말고 대의를 위해 마음을 모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대전시립극단 설립은 현재 논의 단계로 내달 두 번째 공청회를 앞두고 있다. 사무국 위치와 단원중심제, 작품중심제 등 운영방법도 풀어야 할 과제로 손꼽히고 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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