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볼거리 여전히 부족, 개관 3주차 맞은 테미오래 2%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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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볼거리 여전히 부족, 개관 3주차 맞은 테미오래 2% 아쉬웠다

역사의 집 등 테마에 맞게 꾸며
해설사 부재, 텅 빈 전시장 등
관사마다 전시상태 편차 커
주말-평일 관람객 최대 8배 차이

  • 승인 2019-04-28 20:01
  • 신문게재 2019-04-29 3면
  • 김유진 기자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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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과 함께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테미오래가 개관 3주 차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전시구성 측면에서 아쉽다는 목소리가 높다. 평일 관객 수가 주말과 큰 차이가 있어 지속성 있는 전시로 관람객을 이끌 콘텐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봄비치고는 꽤 많은 비가 내리던 날, 테미오래를 다녀왔다. 날씨 때문일까, 평일이라는 특수성 때문일까. 테미오래에는 적막감이 감돌았다.

1시간 남짓 머무는 동안 4~5명의 관람객과 마주쳤지만 주요 전시관에 머무르는 전시해설사들의 무료함까지는 채울 수 없어 보였다.

테미오래는 총 10개의 관사를 전시관으로 활용한다. 3호관은 운영센터고, 국내외 작가들이 머무르는 레지던시 2곳을 제외하면 총 7개 관사가 주요 전시관으로 활용되고 있었다.



아쉬운 점은 콘텐츠의 지속성이다. 현재 관사 전시관 콘텐츠는 역사성이나 지속성 측면에서 부족함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또 공감보다는 콘테츠를 보여주기에 급급하다는 아쉬움도 남는다.

1호관은 '역사의 집'이다. 현재 대전연극 100년 아카이브전 '돌아봄, 내다봄'이 진행 중이다. 죽헌 최문휘 선생이 소장하고 있던 연극 자료들을 테마에 따라 분류해 놨고, 대전에서 활동하는 연극인들의 사진과 작품에서 쓰였던 무대의상들이 전시돼 현장감을 살렸다.

'재미있는 집'은 작은만화도서관을 주제로 꾸며졌는데 4월은 '명탐정 코난'과 인형의 방 전시를 볼 수 있다. 명탐정 코난 속 범죄현장을 재현해 놓은 공간과 만화책 열람이 가능한 방, 인형으로 가득 채워진 포토존이 특징이다.

'빛과 만남의 집' 테마로 꾸며진 5호 관사는 테미오래 사진관을 테마로 내걸었지만, 응접실에 설치된 스튜디오를 제외하면 사진관이라는 테마가 무색할 정도로 적막했다. 조명과 포토존은 있지만 이를 사용하는 방법조차 안내가 없고 해설사조차 부재중이었다.

시민예술인 레지던시로 기획됐던 8호 관사는 레지던시의 기능보다 주민문화쉼터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하지만 쉼터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앉아 쉴 수 있는 가구조차 부족했다.

'문화예술인의집'인 7호 관사와 '세계작가의집'인 10호 관사는 예술가들의 생활공간으로 일반 시민들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관람객으로 바라본 아쉬운 점은 곳곳에서 포착됐다.

가장 단점은 관람 시간이다. 테미오래는 하절기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동절기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만 운영한다.

대전시립미술관과 시립박물관은 오후 7시까지, 이응노 미술관은 문화가 있는 날인 매주 수요일마다 오후 9시까지 개관하는 점을 감안하면 테미오래를 관람할 수 있는 시간은 상대적으로 짧은 셈이다. 학생이나 직장인들이 평일에 관람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봐도 무방하다.

또 일제시대 관사 모습 그대로를 전시관으로 활용하다 보니 입장과 퇴장을 반복해야 하는 집 구조 또한 편리한 관람을 방해하는 불가항력의 요소였다.

테미오래 해설사 관계자는 "각 관사마다 다른 해설사들이 있는데 이 곳에서 근무하는 사람도 있고 자원봉사를 하는 분들도 있다"며 "평일과 주말 관람객이 최대 8배 차이가 난다. 금, 토, 일요일을 기준으로 적게는 60명, 많게는 300명까지 찾는다"고 설명했다.

유현민 부촌장은 "주민문화쉼터의 가구 추가 배치는 추경을 통해서 예산을 받아야 가능하다. 주민들의 건의가 있다면 반영할 계획"이라며 "빛과 만남의 집은 전시담당자의 사정으로 정비가 미뤄졌다. 5월 중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김유진 기자 1226yu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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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집' 명탐정 코난 전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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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집' 인형의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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