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11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에 맞춰 예산 출신 소설가 표윤명(예산금오초 교사)은 소설 ‘독립’을 펴냈다.
1945년 임시정부가 환국한 뒤 1949년 백범 김구 선생의 암살까지 약 4년간의 시간을 다룬 역사소설이다. 실제 역사적 사건에 작가의 픽션을 더해 탄탄한 스토리를 만들어냈다.
소설 독립에서 주목해야 해야 할 포인트는 역시나 등장인물이다.
역사소설답게 우리에게 익숙한 독립운동가 김구, 윤봉길, 김원봉, 여운형, 이회영 등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윤봉길 의사의 홍커우 공원 의거, 몽양 여운형과 백범 김구 선생의 암살도 주요 사건의 흐름이 된다.
그리고 일반적인 역사적 인물 외에도 약산 김원봉 등 사회주의 독립운동가를 만날 수 있다.
표윤명 소설가는 “독립에서는 사회주의 독립운동가들의 흔적을 찾고자 했다. 약산 김원봉 선생을 비롯해 현시대에 재평가해야 하는 인물에 주목했다”고 소설의 뒷배경을 밝혔다.
이어 “독립운동가 대다수가 사회주의를 택한 것은 독립운동의 한 방편이었을 것”이라며 “그들이 얼마나 치열하게 독립운동을 했는지 우리는 분명하게 알아야 한다”고도 했다.”
당시 독립운동가들은 조선시대 신분제도와 나라를 빼앗긴 아픔까지 겪었다. 이런 극한의 상황 속에서 다 같이 잘 먹고 잘사는 나라를 건설하자는 목표를 가진 사회주의 이념에 마음이 쏠릴 수밖에 없었다는 이유다.
물론 북한이 사회주의에서 공산주의, 독재로 노선을 바꾸며 이념 자체가 달라졌으나, 독립운동을 했던 인물들의 공은 결코 지울 수 없다는 설명이다.
표윤명 소설가는 사회주의 독립운동가를 바라보는 우리의 인식을 바꾸기 위해서는 결국 이념의 화해가 필요하다고 제시한다.
소설가는 “어떤 사람이든 공과가 있기 마련이다. 낡은 이념에서 벗어나야 한다. 대승적 차원에서 이념의 화해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소설 독립은 2014년 펴낸 역사소설 ‘위작’과도 연계성이 있다.
소설 독립에서 이회영 선생은 오세창 선생에게 난정서를 받아 만주로 간다. 동포들이 어렵게 생활하는 모습을 보고 정착금을 만들기 위해 원세계에게 난정서를 건넨다. 하지만 소설 말미 이 난정서가 위작임이 드러나면서 전작과의 연결고리가 이어진다.
표윤명 소설가는 “사회주의 독립운동가에 대한 재평가는 반드시 필요하다. 이동휘 선생이나 박헌영 선생에 대한 언급 자체가 안됐던 시절도 있었다. 만주와 연해주 지역에서 활동했던 독립운동가의 자료들을 수집하고 연구하는 일도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표윤명 소설가는 다음 작품으로 백제 부흥에 대한 이야기를 준비 중이다. 그 중심지가 바로 예산이고, 흑치산과 지수신을 대표 인물을 등장시킬 계획이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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