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한용덕 감독이 매 경기 골머리를 앓고 있다. 선수들의 잇따른 부상과 부진이 겹치면서 올 시즌 제대로 된 라인업을 꾸린 게 손꼽힐 정도다.
그동안 '윗돌 빼서 아랫돌을 괴고' 있지만, 이마저도 한계에 봉착한 모습이다. 부상 선수들의 복귀 시점도 기약할 수 없어 전략 변경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한용덕 감독은 24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롯데자이언츠와의 2차전 경기에 앞서 가진 인터뷰에서 기자가 질문한 '올 시즌 베스트 전력 가동 시점'에 대해 "언제가 될지 모르겠다"고 답답한 마음을 표현했다.
한 감독은 "베스트 전력으로 라인업을 꾸릴 수 있는 시기가 언제가 될지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지난해 공격적인 부분보다 전술적으로 메워 나갔는데, 올해는 이마저도 어려워 다른 방법으로 접근해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화는 지난 시즌 팀 도루(118개)와 불펜 평균자책점(4.28) 1위에 오르며 11년 만에 가을야구에 진출했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뛸 수(도루) 있는 선수들의 부상과 선발진 붕괴로 인해 불펜까지 손을 대야 하는 상황을 맞으면서 모든 전력 구상을 새로 짜야 할 판에 놓였다.
한 용덕 감독은 "선수들의 부상 복귀 시점이 늦어지면서 메울 수 있는 부분도 현재로써는 많지 않다"며 "다른 쪽으로 극대화해 새로운 선수는 나올 거 같다"고 말했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해야 하는 상황을 맞은 한 감독은 "항상 새로운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날 경기에서 선발 라인업도 대폭 바꿨다.
좌타자에게 강한 레일리가 등판하면서 중심타자 제라드 호잉과 캡틴 이성열을 과감히 선발에서 제외했다.
레일리에 5타수 무안타로 약한 2루수 정은원은 수비 등을 위해 선발 출전한다. 이들이 선수들이 빠진 자리에는 최진행과 양성우가 출전한다.
한용덕 감독은 "호잉과 이성열 선수는 중요한 상황에서 교체로 출전할 수 있다"면서 "앞으로 경기 상황 등에 따라 올 시즌 운영 전략도 수시로 바꿔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병주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