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관서가 통보한 조건을 사업장이 충족하면 공장의 가동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중도일보 4월 16일자 1면 보도>
한솔제지 장항공장은 지난 3일 설비 점검과정에서 근로자의 끼임 사고가 발생해 가동을 멈췄다. 이후 고용노동부가 사고가 발생한 생산 라인뿐 아니라 공장 전체 운영을 중지시켰다.
고용노동부와 지역 경제계 등에 따르면 한솔제지 장항공장은 최근 사고의 기인물인 턴테이블 회로 센서의 근원적인 설계 오류로 전원이 투입되지 않는 수동상태에서도 턴테이블의 스토퍼가 하강하는 설계상의 위험이 있어, 사업주가 안전시설을 개선하는 데 상당한 시일이 소요됐다.
이로 인해 지난 22일에 이르러서야 작업중지해제 신청서가 접수됐고, 관할 고용노동관서(고용노동부 보령지청)에서는 일부 보완토록 하고 23일 개선 여부 현장 확인을 했으며, 안전조치가 적정한 경우 작업중지명령을 해제할 계획이었다.
근로감독관이 장항공장의 유해·위험요인 개선조치 현장확인을 완료했으며, 24일 오후 작업중지해제 심의위원회를 열고 작업중지를 조건부로 해제했다.
고용노동부 보령지청 관계자는 "작업중지해제 심의위원회를 통해 작업중지명령을 조건부로 해제했다. 안전교육 통해 개선조건을 충족한다면 공장 가동은 빠르면 내일(25일)부터 가능하다"고 전했다.
한편, 한솔제지 장항공장은 일정 온도 열을 가하면 색상이 변하는 감열지를 만드는 국내 유일의 공장이다. 세계 시장점유율 14%로 1위 글로벌 업체이기도 하다. 이 종이는 신용카드 영수증은 물론 고속도로 통행권, 은행 순번 대기표, 극장표, 로또 복권, 주차권 등 일상생활에 널리 쓰인다.
한솔제지는 이번 공장 전면 가동 중단으로 매출 손실이 400억원대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박전규 기자 j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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