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보증기금 충청영업본부(본부장 이도영) 주관으로 22일 카이스트 창업원에서 열린 '대전지역 중소기업 현장간담회'에 참석한 기업인들의 목소리다.
이 간담회는 신보의 보증지원을 받고 있는 지역의 16개 중소기업 대표들과 의견을 주고받으며 스타트업이 활성화될 수 있는 창업생태계 혁신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했다.
간담회에서 중소기업 대표들은 시급한 과제로 자금지원 확대와 요건 완화, 공동 창업공간의 필요성, 우수 인재 확보 채널 마련, 스타트업 제품에 대한 관심 등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했다.
윤좌문 쉘파 스페이스 대표는 "창업 초기 기업은 판로가 없어 제품 판매가 어렵다. 성장 가능성이 있는 기업을 지자체에서 발굴 선정해 제품을 구입해줘 초기에 빠른 실적을 바탕으로 시장에 진입할 수 있게 하면 지역(인력유입)도 회사(고용창출)도 윈윈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인구 대흥약품 대표는 "제조업뿐 아니라 비제조업 분야에 있어서도 조직혁신을 위해 중소기업을 활성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혁신기업에 대한 자금지원 제도가 많지만, 보증규모는 0.1%에 불과해 기업이 느끼는 체감도가 매우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창업기업뿐만 아니라 기존 기업의 관계사에 대해서도 시장성이나 매출증가, 일자리 창출 기여도 등을 따져 지원을 늘려달라"고 건의했다.
우수기술을 가진 기업에 대한 지원을 늘려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음향방출시험기술을 보유한 김봉기 아이디케이 대표는 "해외에서 투자제안을 받을 정도로 기술력이 있지만, 실적 부족을 이유로 지원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이다. 미국 실리콘밸리는 매출실적 없어도 지원이 가능한데 한국은 그렇지 못한 현실이 답답하다”며 “기술력 있는 곳이 더 클 수 있도록 창업환경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보청기 제조업체인 남상길 와음이어링 대표는 "한국 보청기 시장 규모가 4000억원인데, 주요부품을 100%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난청 판정인이 200만 명에 달할 정도로 산업성장 가능성이 크지만, 해외 의존도가 너무 높다"며 "주요부품뿐 아니라 '인공와우(달팽이관)' 개발연구를 통해 국산화할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했다.
이 밖에도 유휴공장 공동사용, 창업 4~5년 차 데드 밸리 기업지원, 사회적기업 보증 확대 등 다양한 건의사항도 쏟아졌다.
원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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