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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이라는 공간 안에서 소통은 무엇보다도 소중하다. 가족끼리의 소통은 윗사람 아랫사람 누가 먼저 하는 것이 아니다. 마음과 눈빛 그리고 말과 행동이 쌍방 또는 다방면으로 서로 이해되는 것을 말한다.
코미디 프로에서 나온 것처럼 아들이 고등학교를 다니는 지 재수를 하는지, 아버지가 회사를 다니는지 실직을 했는지, 엄마가 병원에 입원했는지, 수술을 했는지 모르는 속에서 살고 있다면 가족 간의 소통은 없는 것이다. 무관심으로 사는 '가정'은 가정이라는 의미가 없다고 볼 수 있다.
학생들 수업을 하다보면 어쩌면 저렇게 말을 듣지 않을까? 행동 하나하나가 화가 나게 만드는 학생이 있다. 미운 청개구리 그 자체이다. 어떤 방법을 써야 할지 당황 할 때가 많다. 수업 시간 임에도 돌아다니기 일쑤며 소리 지르는 것도 마음 대로다. 갑자기 친구를 때리는 일도 허다하고 친구의 공책에 심하게 낙서를 하는 경우가 많다. 요즘 아이들은 양보할 줄을 모른다. 친구가 내 공책에 낙서를 했다면 상대방은 더 크게 그리고 그것이 계속 되풀이 되며 말리지 않으면 나중에는 큰 싸움으로 된다. 몸싸움도 마찬가지다. 툭 치는 것으로 시작한 다툼은 막지 못하면 주먹다짐으로 끝나는 경우도 허다하다. 문제는 거기서 그치지 않는다. 학부모가 교사에게 전화가 오고 심한 경우 교장실로 쳐들어간다. 곧장 교육청에서 문제를 해결하려는 학부모도 많다.
의사소통을 잘하기 위해서는 잘 들어주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 말을 잘하는 사람은 듣기를 잘하는 사람이다. 내 말을 하기 위해 상대의 말을 자른다거나 목소리를 높인다면 진정한 대화는 이루어지지 않는다. 부모의 이야기만 하는 것은 대화도 소통도 아니다.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잘 들어주고 이해해야 한다. 어린 아이라 할지라도 대화와 소통은 꼭 필요한 것이다. 어릴수록 많이 안아주어 심신의 안정을 찾게 하고 사랑받고 있는 존재임을 느끼게 해 주어야한다. 사랑의 대화를 끊임없이 하고 끊임없이 안아주는 것 자녀를 대하는 기본 태도다.
진리는 가까이에 있다. 행복을 가장 쉽게 느낄 수 있는 것은 진정한 대화와 스킨십이다. 그것이 가족 간의 가장 기본적인 소통이다. 신체 접촉을 많이 할수록 건강하고 안정된 삶을 살 수 있다는 터치 건강법에 관한 내용이 방송 된 적이 있었다. 콜롬비아에서는 미숙아를 인큐베이터에 넣는 대신에 캥거루처럼 엄마에 안겨 24시간을 함께 있게 했는데 정상적인 아이보다 성장이 더 빠르다는 결과가 나왔다. 인큐베이터에서 느낄 수 없는 어머니의 따스한 체온이 신생아에게 외적인 성장뿐 아니라 안정감을 주었던 것이다. 가족을 사랑한다면 지금 상대의 말을 귀 기울여 들어주고 꼭 안아주어라.
김종진 심리상담가
'박경은·김종진의 심리상담 이야기'는 가득이심리상담센터 박경은 대표와 심리상담가 김종진 씨가 격주로 칼럼을 게재하는 가운데 '심리'의 창을 통해 다양한 삶의 모습들을 엿볼 수 있는 공간입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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