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켓'은 도심 공원을 쉼터이자, 경제활동 공간으로 활용하는 것으로, 공원과 전통시장의 기능을 접목한 개념이다. 낙후한 전통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한 대안으로도 꼽히고 있다.
장대B구역 재개발사업 추진위원회(위원장 임은수) 주관으로 18일 유성새마을금고 본점에서 열린 '유성 5일장 과거와 현재, 미래를 논하다'라는 심포지움에서 한밭대 송복섭 건축공학과 교수가 ‘유성 5일장의 미래가 어떻게 변화해야 할 것인가’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파켓' 개념을 제안해 눈길을 끌었다.
송복섭 교수는 발표에 앞서, “10년이 걸렸다. 2007년 시에서 유성시장 재정비촉진구역 새로운 개발형태 시도하는데 공공성 강화를 위해 총괄계획관을 맡아 1년 반 정도 작업을 진행했다"며 “하지만 이후 사업이 잘 안 돼 안타까웠다. 최근에 다시 새롭게 사업이 진행돼 감회가 남다르다"고 말했다.
송복섭 교수의 유성시장재정비촉진지구 사례를 중심으로 본 파켓 개념에 의한 전통 5일장 활성화 방안 연구는 2013년 한국도시설계 학회지에도 실린 바 있다. 대표적인 국내 성공 사례로는 전남 함평시장과 성남 모란시장, 홍대 플리마켓 등을 들었다
성남 모란시장의 경우 주차장 부지를 활용해 매월 4, 9일이 들어가는 5일마다 대규모 장이 선다.
송복섭 교수는 "만약 이 파켓을 유성 5일장에 접목한다면 평상 시에는 공원으로 활용하고, 장날에는 공원과 거리에 포장을 치고 장을 열 수 있다”고 했다.
2009년 대전시가 마련한 '유성시장재정비촉진계획안'에도 이런 내용이 담겨 있다.
송복섭 교수는 “당시 촉진계획안에서도 지적했지만, 공원에서 시장이 열리는 것에 대해서는 공공에서 풀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장대B구역 추진위는 "공원녹지법상 도시공원에서는 행상과 노점의 상행위를 금지하지만, 청년 창업을 위한 상행위 등은 허용한다고 명시해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프랑스와 네덜란드 등 선진국의 사례도 소개했다.
송복섭 교수는 "프랑스 광장에는 구멍이 있어 폴대를 꽂아서 포장을 칠 수 있게 해놓고 바닥에 콘센트 등 전기시설까지 가능하다. 공공에서 시장을 살리기 위해 이런 부분을 벤치마킹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유성시장을 재탄생시키기 위해 주민과 공공에서 지원해야 할 것들이 많은데, 도시계획을 통해 현대적인 시설로 거듭났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전통시장 특성화를 위한 '유성시장 파켓 프로그램'을 적용하면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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