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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넘게 011 번호를 유지해온 택시기사 김 모 씨는 지난 5일 5G가 되는 기기로 휴대폰을 교체했다. 지난 3일 오후 11시 '세계 최초 5G 상용화' 선포를 본 직후다. LTE보다 20배 빠르다는 말에, 호출을 빨리 받는 등 장점이 많을 거란 생각은 착각이었다.
김 씨는 "속은 기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5G가 터지지 않아 내비게이션 이용에 필요한 GPS조차 잡히지 않고 전화도 되지 않는다"며 "데이터 통신이 잘 되지 않고 있다는 메시지가 자주 뜬다"고 토로했다. 5G 휴대폰이지만 결국 주로 LTE를 사용하는데, LTE로 전환될 때 먹통이 되는 경우도 부지기수라고 김 씨는 설명했다.
이런 현상은 전국적으로도 마찬가지다.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에선 '동영상 재생이 원활하지 않다' '특정 지역에서만 5G가 터져 단말기를 구매한 의미가 없다' 등의 글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수도권에만 집중된 SKT의 5G 서비스 이용 가능 지역(커버리지). 사진=SKT 홈페이지 제공 |
정부는 오는 2022년까지 5G 전국망 구축을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완전한 '상용화'를 위해선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김태중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 이동통신연구본부장은 "3G에서 LTE로 넘어갈 때 전국망이 반드시 필요했던 것과는 달리 5G는 '비독립적 네트워크(NSA)'로, 처음부터 LTE와 같이 운영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LTE도 2011년 도입했지만, 2016~2017년부터 활성화 됐다"며 "결국 5G 단말기가 퍼지고 기지국이 많아질 때 까지 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SKT 중부본부 관계자는 "빠른 전국망 구축을 위해 대전에서도 5G 서비스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경석 기자 some7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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