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대전 방문의 해 슬로건을 내건 지 이미 4개월이 흘렀다. 그러나 이렇다 할 성과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추경으로 확보한 예산을 서둘러 집행하고 사업을 시작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이번 추경에서 눈 여겨 볼 점은 대전의 대표 공연장인 대전예술의전당과 대전시립연정국악원 공연장 음향 장비 업그레이드다.
대전예술의전당은 아트홀의 오디오 콘솔 교체비 5억 원을 받게 됐다. 대전예당 아트홀은 개관 당시 설치했던 아날로그 콘솔을 지금까지 사용 중이다. 2015년 메인보드가 고장 나 영국 본사로부터 부품을 받아서 한차례 교체한 이력이 있다. 오디오 콘솔이 공연 중 망가지면 곧바로 공연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시급한 과제였다. 하지만 예산 편성이 번번이 무산됐다.
그리고 수년 만에 아트홀 아날로그 콘솔을 디지털 콘솔로 바꿀 수 있게 됐다. 대전예당은 예산이 확보되는 대로 제품을 주문하고 오는 7~8월 무대점검 기간을 활용해 콘솔을 교체할 계획이다.
성재훈 대전예술의전당 무대예술과 무대음향팀장 은 “디지털 콘솔로 교체되면 더욱 정교한 소리를 들을 수 있고, 공연 준비에도 시간이 단축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높였다.
대전시립연정국악원도 숙원이던 음향반사판 설치와 무선 인이어 모니터링 시스템을 교체할 수 있는 추경이 확보돼 수준 높은 공연장으로 거듭날 예정이다.
대전시립미술관은 미술관 주변의 인프라를 활용해 대전 방문의 해를 적극적으로 준비한다. 시립미술관은 라이브미술관을 운영으로 2억 원의 추경을 받게 된다.
민간단체 보조금으로는 단재 신채호 민족 독립운동정신 계승 공연을 준비하고 있고, 밑그림만 그렸던 이응노 예술도시 대전만들기도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도서관과 관련된 추경 예산 확보도 반갑다. 도서관 다문화 서비스 지원과 작은도서관 운영, 제2시립도서관 건립 사전타당성조사 연구용역, 작은도서관 도서관리시스템 구축 등이 포함돼 있다.
문화계 관계자는 “1회 추경에서는 굵직한 주요 사업들이 포함돼 있어 대전 방문의 해를 준비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며 “2회 추경에서는 마을극장과 영화제 등 시민들의 문화향유 분야의 예산이 통과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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