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이 화재로 일부가 전소<왼쪽>되며 대전지역 문화재게 대한 안전문제가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16일 대전시 문화재자료 제30호인 수정재에서 문화재 소방합동훈현이 펼쳐져 소방대원이 화재 발생을 가장해 불을 끄고 있다.<오른쪽 사진> |
11년 전 국보 1호인 숭례문 화재로 인해 목조 건축물의 화재 취약성을 확인한 바 있다. 당시 문화재청을 비롯한 정부, 지자체는 건축물 화재에 대한 안전관리에 나섰지만, 노트르담 성당의 화재가 발생하면서 더욱 견고한 안전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대전시 문화유산과에 따르면 지역 내의 지정문화재는 총 215건이다. 이 중 건축물은 12건이다.
국가지정문화재인 동춘당은 소화전부터 자동화재탐지설비, 자동화재 속보기를 설치해 화재 취약지역은 아니다. 문화재 돌봄사업단과 구청에서 월 1회씩 소화기를 점검한다.
대전광역시민속문화재 제2호로 지정된 대전 소대헌-호연재 고택도 24시간 경비체제로 관리를 한다. 지난해는 소화기 등 방재 설비를 추가적으로 공사했다.
반면 시 지정기념물, 대전문화재자료 등의 화재 예방 조치는 소화기 설치에 불과하다.
규모가 큰 화재가 발생 시 소화기만으로는 초기 진압이 불가능하다. 소화기는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없고 유통기한이 정해져 있어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대전시의 경우 월 1회 점검만으로 시 지정기념물과 문화재의 화재를 대비해야 하는 실정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전통사찰 방재를 하고 있지만, 목조건축물은 법적으로 해당 사항이 없다"며 "5개 구청과 함께 상·하반기에 화재 대비 대응훈련을 하고 있다. 올해 2억 원을 투자해 시 지정 문화재 등 문화유산 8곳에 소방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중구 어남동에 위치한 단재 신채호 선생의 생가도 소방시설 사업 대상 중 하나다.
송복섭 한밭대 건축학과 교수는 “목조건축물은 불을 빨리 끄는 것이 아니라 사전에 불이 나지 않도록 탐지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CCTV나 AI를 활용해 조기에 화재를 감지할 수 있는 스마트 방재시스템을 고려해볼 때”고 강조했다.
문화재청은 16일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에 깊은 유감을 표하고 화재에 취약한 국내 문화재 안전상황을 긴급 점검한다고 밝혔다. 문화재청은 고궁과 종묘, 조선왕릉, 현충사에 대한 소방시설 점검과 현장 관리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허태정 대전시장은 시지정문화재부터 순차적으로 화재예방 시설을 설치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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