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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202대1을 기록한 아이파크 시티 '청약 열풍'에 미뤄 볼 때, 대전에 신규아파트 공급을 기다리는 수요자들이 많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 벌써 다음 청약을 준비하는 모습이 포착되고 있다.
중구에 사는 이 모씨(41)는 "아이파크 시티는 너무 경쟁률이 세서 기대하지도 않았는데 역시 떨어졌다"며 "사실 지금 전세지만 복수동에 올해 입주하는 아파트 분양권을 갖고 있다. 분양권은 조만간 처분할 계획이고, 아직은 무주택자이기 때문에 실거주를 목적으로 중구에 올해 분양할 아파트를 눈여겨 보고 있다"고 말했다.
예상 외로 가장 빠른 곳은 중촌동 푸르지오다.
사업시행자 측은 5월 중으로 분양 시기를 내다보고 있다.
'무릉마을'로 불리는 중촌동 일대 토지의 소유권을 100% 확보한 데다 재개발 사업지와 달리 보상가 분쟁이 없다는 점에서 속도가 빠르다.
잇단 민간개발 실패로 10여 년 넘게 사업이 지지부진했던 곳이지만 개발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모습다.
지난해 5~6월께 사업계획승인 신청이 들어왔고 현재는 교통영향평가 등 각종 심의가 마무리 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촌동 푸르지오' 시공은 대우건설이 맡으며 820세대 규모로 조성된다.
다음은 재개발사업지인 중구 목동 3구역과 신흥 3구역이 유력하다.
목동 3구역은 최근 걸림돌인 종교시설과의 분쟁에서 조합 쪽에 유리한 판결이 나와 분양일정이 가시권에 들었다.
법원이 건물 명도와 함께 강제집행 가능한 법적 근거를 갖췄기 때문이다.
현재 종교시설만 빼고 모두 철거가 완료됐다. 하지만, 교회 건물에 현수막을 걸고 자리를 지키고 있어 분양이 늦어지고 있다.
중구 목동 3구역 사업예정지는 목동 1-95번지 일대(한사랑 아파트 옆)로, 이곳에 지하 2층~지상 29층으로 993세대(일반분양 740세대)의 공동주택이 들어선다. 시공은 포스코건설과 계룡건설이 맡았다.
동구 신흥 3구역(1588세대)도 80% 이상 철거가 이뤄졌다.
조합 측은 6월에 분양하겠다는 목표를 잡고 있다. 하지만, 이곳 역시 종교시설과 보상을 놓고 줄다리기 중이다.
이미 법원으로부터 조합 측에 명도 하도록 결정이 났지만 강제철거는 하지 않고 있다.
사업지는 신흥동 161-33번지 일원으로 10만 3430㎡ 면적에 12개 동 1588세대(분양 1499·임대 89)가 들어서게 되며 지난해 SK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조합원은 모두 494세대이며 2021년 입주예정이다.
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아이파크 시티에 외지 떴다방 세력들이 활개를 치고 있고, 이미 가족이나 믿을만한 지인들끼리 거래되는 움직임도 감지가 되고 있다"며 "아이파크에 들어가고 싶어도 전매가 풀리기도 전에 천정부지로 오르는 프리미엄 때문에 실수요자들이 중구나 동구 분양일정까지 챙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대전도 거래둔화와 집값 하락국면에 접어들었지만, 새 아파트 수요가 많아 내년 초까지는 분양시장이 좋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원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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