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철하 이응노미술관 내정자 |
그러나 대전예술의전당 관장, 대전연정시립국악원 사무국장, 대전시티즌 사장에 이어 이응노미술관까지 지역 출신 보직자들은 대부분 충남대 출신이 포진돼 학맥 인사에 대한 우려감도 언급되고 있다.
대전시는 15일 (재)대전고암미술문화재단 대표이사 겸 대전이응노미술관장으로 류철하 씨를 내정했다고 밝혔다.
류철하 내정자는 충남대 국문과 출신으로 홍익대학원에서 미학을 전공했고, 중앙대 미술대학 한국화과 겸임교수와 경희대 미술대학 겸임교수(강사)로 활동했다. 대전시립미술관에는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약 3년간 근무해 이론과 실무경험을 겸비한 문화예술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주요 전시경력으로는 영남화파의 대가 관산월, 월전 장우성, 둥샤오밍 수묵전, 창원아시아 미술제, 광복 70주년 기념 한국 근현대미술특별전, 하이퍼 리얼리즘 특별전, 아시아 태평양 현대미술:헬로우 시티 등 다수가 있다.
대전시 관계자는 “고암의 예술에 대한 학술적 연구기능이 더욱 강화돼야 한다는 박인경 명예관장의 의견이 있었다. 학술연구기능을 더욱 확대할 중요한 시기에 적임자”라며 내정 배경을 설명했다.
류철하 내정자는 본보와 통화에서 "지금은 이응노미술관의 학술적 기능을 상승시켜야 하는 시점이다. 중차대한 문제가 있어서 책임감이 막중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응노 선생님은 문제적 텍스트고, 우리에게 주어진 축복이다. 우리 미술을 세계화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신 분이고, 가장 끝까지 철저하게 작업을 하신 분이다. 작가의 모든 것을 구체적으로 선양시키고 알리는 작업을 체계적으로 하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다.
향후 이응노 미술관 운영 계획은 세계화에 초점을 맞추는 모양새다.
류 내정자는 “이응노 선생은 미술인이나 미술계에서는 많이 알려졌으나 대전시민과 대중은 잘 모르다. 이응노를 브랜드화하는 것이 급선무다”라며 “이응노에 대한 삶과 예술을 스토리 텔링 하고 이것을 바탕으로 대중화 그리고 세계화를 추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지역 문화 관계자는 “의도하지는 않았다고 믿고 싶지만, 지역 출신 기관장은 충남대 출신이 대다수 포진됐다. 이 또한 지역적 학맥 인사의 한계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류 내정자는 신원조사 등 행정절차를 거쳐 4월 말께 임명된다. 임기는 3년이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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