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한용덕 감독[사진=한화이글스 제공] |
리빌딩과 세대교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던 한용덕 감독의 의도와 달리 젊은 선발진들은 경험부족이라는 한계에 부딪히면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를 보여줬다.
정규시즌 144경기 중 현재 18경기를 치른 15일 현재 한화는 영건 트리오인 김재영(26)·김성훈(22), 박주홍(20)을 기다리기보다 전면개편이라는 칼을 빼 들었다.
한용덕 감독으로서는 큰 결단이다. 시즌 전 구상했던 그림을 새로 그려야 하는 상황으로 자칫 올해 투수진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지난해 보여줬던 '불펜 야구'인 팀 컬러도 재보수 된다는 의미도 갖고 있다.
2년 차 감독의 리더십으로 표현한 과감한 전술과 전략의 모든 책임을 감수해야 하는 부담도 크다.
그렇다고 무너진 선발진을 그대로 두기엔 올 시즌 많은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현시점에서 새로운 돌파구 마련은 감독으로서는 불가피한 선택이다.
한화 이글스 우완 장민재 선수[사진=한화이글스 제공] |
장민재는 현재 붕괴된 한화 선발진에 버팀목이 되고 있다. 지난 2일 LG전에 깜짝 선발 등판한 장민재(29)는 5이닝 1자책점을 기록하며 시즌 첫 한화 토종 선발승을 거뒀다. 또 7일 롯데를 상대로 두 번째 선발등판에서는 보다 안정감 있는 모습을 선보이며 데뷔 첫 완투승(6이닝 1실점)을 거뒀다. 한화 토종 선발 '수호신'으로 등장하면서 한 감독의 어깨에 힘을 실어 줬다.
한용덕 감독은 "민재는 코치 시절 가르쳤던 선수다. 당시 많이 혼나기도 했는데, 열심히 노력하는 선수로 기억하고 있다"면서 "선발 투수를 다른 데서 찾은 것 같다. 예전부터 안정감 있다고 생각했는데 볼 스피드가 안 나와 타순이 돌면 공략당하지 않을까 우려했었다. 그래도 항상 두 번째 카드에 민재가 있었다"고 당시 선발 카드를 놓고 고민했던 생각을 밝혔다.
한화 이글스 우완 이태양 선수[사진=한화이글스 제공] |
한 감독은 "예전부터 초반처럼 후반에도 좋은 공을 던지면 선발이 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선수다. 지난 넥센과의 경기를 보면서 다르게(선발) 써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그래서 일부로 많이 던지게 했다"며 "선발 경험도 있고 구종도 다양해 선발로도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한화 이글스 좌완 김범수 선수[사진=한화이글스 제공] |
한용덕 감독은 지난 인터뷰 당시 김범수에 대해 "아직 만족스럽게 던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중간으로 활용한 후 확신이 설 때 선발로 기용할 계획"이라며 "생각만으로 선발로 나갈 수 없다. 단점을 물론 기술적인 부분을 극대화해야 한다"고 평가한 바 있다.
박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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