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차기총선을 앞두고 정치권과 각 정당에서 현역물갈이 또는 중진양성론 등 어느 쪽에 힘이 실리느냐와 공천여부 등에 따라 대진표는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지역 유권자들은 벌써 충청권을 넘어 전국적인 관심을 끌기에 부족함이 없는 '가상 매치업'에 주목하고 있다.
먼저 문재인 대통령 '입'인 대변인을 지낸 박수현 전 의원(현 국회 의장비서실장)과 충청권 보수 좌장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자유한국당 정진석 의원(공주부여청양)의 '리턴매치' 성사가 주목된다.
두 전현직 의원은 20대총선 때 공주부여청양에서 일전을 치른 바 있다. 당시에는 새누리당 후보인 정 의원인 48.12%를 얻어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박 전 의원(44.95%)에게 신승을 거둔 바 있다. 20대 총선 직후 정 의원 원내대표 등을 역임하며 정치적 파워를 키웠고 박 전 의원은 청와대 대변인을 거치며 국민적 인지도를 끌어올렸다. 두 전현직 의원이 리턴매치가 벌어진다면 정치적 중량감 있는 후보끼리의 맞대결로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16년 만의 리턴매치 성사여부도 관심이다. 주인공은 3선 한국당 이명수 의원(아산갑)과 이에 맞설 대항마로는 민주당의
복기왕 청와대 정무비서관이 꼽힌다. 민주당 소속인 복 비서관은 재선 아산시장 출신으로 지난해 6·13지방선거에서 충남지사에 경선에 도전했다가 고배를 마셨지만, 청와대 근무로 정치적 내공을 쌓으며 국회 입성을 벼르고 있다. 이 의원은 충남도 행정부지사 등을 거친 중진으로 지역대표 정치인 이미지와 국회 보건복지위원으로서 정치적 내공까지 업그레이드 했다. 두 정치인은 17대 총선에서 맞붙은 바 있는 데 당시 열린우리당으로 출마, 복 비서관이 37.4%를 얻으며 34.3%를 확보한 자민련 이명수 후보에게 승리한 바 있다.
논산금산계룡에선 민주당 현역 김종민 의원과 한국당 6선의 '피닉제' 이인제 전 의원의 세 번째 대결이 이뤄지느냐에 눈길이 간다.
김 의원과 이 전 의원은 19대와 20대 총선에서 나란히 격돌 1승 1패를 나눠 가진바 있다. 19대 때에는 당시 자유선진당 소속 이 전 의원이 42.36%로 39.85%를 얻은 당시 민주통합당 후보 김 의원을 이겼다. 하지만, 4년 뒤 20대 때에는 더불어민주당 후보였던 김 의원이 43.55%로 새누리당 점퍼를 입고 나섰던 이 전 의원(42.55%)에게 설욕했다.
대전에서는 서갑지역에서 충청 여권의 대표적 중진 박병석 의원과 검사출신의 변호사로 대전시 정무부시장을 지낸 한국당 이영규 당협위원장의 5번째 대결성사에 관심이 쏠린다. 박 의원은 16대 때부터 이 지역에서 내리 5선에 성공했다. 그의 상대는 17대 총선부터 4번 연속 이 위원장이었다. 21대 국회 입성 뒤 국회의장에 도전할 로드맵이 정해져 있는 박 의원과 총선 '4전 5기'를 노리는 이 위원장 간 맞대결이 내년에도 펼쳐질 지 관심이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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