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짜리 부상자 명단에 오르며 복귀 시기 예측이 어려웠지만 다시 공을 잡으면서 조만간 마운드에 오를 것이라는 희망이 생긴 것이다. 류현진 부상 이후 고전 중인 다저스와 한국 메이저리그 팬들에게는 희소식이다.
미국 오렌지카운티 레지스터 다저스 담당 기자 빌 플렁킷은 11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류현진이 오늘 평지에서 공을 던졌다. (하루 쉬고) 13일에 다시 투구 훈련을 한다"고 썼다.
류현진은 9일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2회말 2사 후 마일스 미콜라스에게 초구를 던진 뒤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이날 성적은 1⅔이닝 2피안타(1홈런) 2실점.
류현진은 이날 경기에서 왼쪽 내전근에 통증을 느껴 자진 강판했다. 이전에 다친 부위가 재발한 것이다. 그는 지난해 5월 3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도 이 부위를 다쳤고, 3개월 동안 재활한 바 있다.
현지 언론 등 일각에선 이같은 점을 지적하면서 류현진의 몸 상태에 대한 걱정이 커지고 있던 가운데 들린 훈련 재개 소식이라 더욱 반갑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도 10일 류현진을 IL에 올리긴 했지만 류현진이 '어제 마운드를 내려왔을 때보다 오늘 몸 상태가 더 좋다'고 말했다"며 "긍정적인 신호다. 아직 류현진의 복귀 시점을 정하지는 않았지만,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류현진은 평지에서 한 번 더 투구한 뒤, 경사가 있는 불펜 마운드에 올라 몸 상태를 점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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