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미 작품, 사과의 외출-행운, 53.0X33.4cm(10M), Oil on canvas, 2018 |
서양화를 전공하고 작은 사과가 작품 속에 항상 등장하는 개성있는 작업을 하는 박홍미 작가, 아이스크림같이 달콤한 세상을 표현하는 채색화 전가을 작가, 전통민화의 화혼을 현대적으로 해석해 표현하는 강보희 작가, 현대적 미인도를 그려내는 인물화가 노명수 작가 등 네 명의 대전 작가들로 구성됐다.
유화와 수묵담채, 채색화 등 15점을 감상할 수 있다.
박홍미는 빨간 사과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는 인간의 모습을 표현했다. 작품에는 항상 사과 한 알과 집, 동물, 풍경, 식물이 등장한다. 그 사과는 평범한 듯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새빨갛고 매력적이며 어딘가 바라보고 생각하는 듯 하다. 사과는 성장하고 변해가는 작가 자신을 상징하고 선택의 의미를 담고 있다. 감상하는 사람에게는 감상자 스스로가 되기도 한다.
전가을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사회 속에서 쉴 틈 없이 살고 있는 현대인들의 모습을 작품에 빗대어 표현하고 있다. 작품에 등장하는 아이스크림을 각박한 현실 속 우리의 모습에 비유했다. 이는 겉은 차갑고 단단하지만 더위에는 한없이 약해 스르르 녹아버리는 마냥 달콤할 것 같지만, 그 또한 한순간임을 우리의 인생과 같다고 말한다.
강보희 작가는 융합 모던 민화 누구나 편안하게 즐기는 예술로 복을 담는다. 복을 담다라는 주제로 전시를 하고 있다. 전통과 현대의 경계에서 미술의 역사를 살펴보면 과거의 작품과 끊임없이 대화하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하게 된다. 이번 전시는 전통민화 속의 화혼을 오늘에 조명하고 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전통과 현대를 연결하는 탐구실험적인 전시를 지향하고 있다.
노명수는 미묘한 표정, 매력있는 눈빛을 주제로한 현대적 미인도를 그린다. 작품 속 인물과 눈을 마주쳐 가만히 들여다 보면, 이내 작품속 인물과 묘한 교감을 일으키게 되고 예술적 경험을 만날 수 있다. 불규칙하게 흐트러져 그어진 선들이 모여 규칙을 이루고 있는 형태들 만든다. 전통 한국화처럼 보이지 않으면서도 그 전통의 근간인 선을 충분히 지켜 나가는 역설을 만든다.
전시는 오는 30일까지 만날 수 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맨 위부터 박홍미, 두번째 줄 첫번째 전가을, 강보희, 세번째줄 노명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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