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용덕 감독은 9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열리는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경기에 앞서 비 내리는 경기장을 보고 이같이 말했다.
지난 7일 롯데와 원정에서 한 이닝 16점이라는 빅 이닝을 만들며 더그아웃 분위기가 최고조지만, 아픈 선수들이 많은 한화로서는 이번 한 경기에 욕심을 낼 상황이 아니라는 얘기다.
최절정의 타격감을 안고 있는 한화 타자들에게는 아쉬움이 남지만, 한 시즌을 꾸려나가야 하는 감독으로서는 멀리 내다보고 이같은 마음을 비춘 것이다. 선수들이 좋은 날씨에 더 나은 모습으로 플레이를 펼치기를 바라는 감독으로서의 기대가 투영됐다.
한용덕 감독은 "안 그래도 출전 엔트리를 고민하고 있는데 타격 코치가 타자들의 컨디션이 절정이라 경기가 취소되지 않았으면 한다"면서 "하지만, 오늘같이 비가 오면 차라리 쉬면서 다음 경기를 내다보는 게 팀으로나 선수에게 더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한 감독의 이같은 바람은 현실이 됐다. KBO가 경기시전 1시간여 전인 오후 5시께 기상 여건상 이날 경기를 진행할 수 없다고 판단 우천취소 결정을 내린 것이다.
지난 주말 롯데전을 되돌아본 한 감독은 "다른 때보다 정은원과 호잉이 마수걸이 홈런을 터트려 우천 취소가 되지 않기를 바랬다"며 "다행히 5회를 넘기고 팀이 승리도 챙겼다. 하늘의 뜻이었던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부상 당한 포수 최재훈에 대해서는 "현재 정상적으로 훈련하고 있고 컨디션도 괜찮다. 큰 부상이 아니라 천만다행"이라고 말했다.
플랜B로 선발진에 합류해 2승을 달성한 장민재에 대해서는 칭찬을 일색했다.
한 감독은 "선발 투수를 다른 데서 찾은 것 같다. 예전부터 안정감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공 스피드가 안나와 타순이 한 바퀴 돌면서 공략당하지 않을까 우려했다"면서도 "그래도 항상 두 번째 카드로 민재를 생각했다. 카운트 싸움도 잘해 좋은 선수인지는 알았다. 지난 롯데전에서도 본인이 더 던질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여 경기를 맡겼다"고 말했다.
박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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