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공산성 금강변에 떠오른 모래섬! 하늘에서 본 금빛 모래톱 금강에 무슨일이 있었나? (드론영상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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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공산성 금강변에 떠오른 모래섬! 하늘에서 본 금빛 모래톱 금강에 무슨일이 있었나? (드론영상 포함)

  • 승인 2019-04-10 17:31
  • 수정 2019-04-10 17:46
  • 신문게재 2019-04-11 5면
  • 금상진 기자금상진 기자

 

 

 

항공촬영 비교화면

2016년 9월 공산성 앞 금강, 금강보로 인해 수위가 올라가 있는 모습(위) 2019년 공산성 앞 금강, 공주보 개방이후 모래톱이 드러난 모습(아래)
공주시 금강 일원에 보이지 않았던 섬이 생겼다. 공주시 신관동 금강교와 공주대교 사이 1.5km 구간에 만들어진 모래톱이다. 2017년 공주보가 개방되면서 조금씩 드러났던 모래톱이 상류에서 흘러온 모래가 쌓이며 섬의 형태를 갖추고 있었다.

지난 6일 오후 직접 드론을 활용해 공주 공산성 앞 일대 모래톱을 관찰했다. 애초 계획은 공산성 일대의 봄 풍경을 담을 예정이었으나 강풍에 드론이 밀려나면서 자연스레 모래톱 일대를 촬영하게 됐다.

공산성 앞 모래톱은 새로 생긴 모래톱이 아니다. 4대강 사업이 시작되기 이전 2009년 기자의 기억 속에 있던 공산성 앞 금강은 고운 모래톱과 여울이 곳곳에 있었던 자연하천의 모습이었다. 4대강 사업이 한창 진행되던 2010년부터 본래 모습을 잃어갔던 공산성 앞 모래톱은 사업이 마무리된 2013년 물속에 완전히 잠겨버렸다.

모래톱이 사라진 공산성 앞 금강은 매년 여름이면 녹조가 발생하고 물고기가 집단 폐사하는 등 수질악화가 곳곳에서 관측됐다. 공주보로 인해 물의 흐림이 느려지면서 사실상 호수의 형태로 생태가 바뀐 탓이다. 대전·충남 녹색연합 양준혁 간사는 "2017년 6월 공주보가 개방되면서 공산성 앞 일대의 모래톱이 조금씩 살아나기 시작했다"며 "모래톱 형성 초기만 해도 잔여 녹조와 조류 사체가 뒤엉켜 악취가 진동했지만, 현재는 악취도 사라지고 재자연화 현상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기자가 촬영한 항공 영상에도 공산성 앞 모래섬의 재자연화 모습이 관측됐다. 모래 위로 새들을 비롯한 생명체의 흔적들이 곳곳에 보였고 모래섬 가장자리에는 백로와 오리, 물떼새가 한가롭게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공주대고 아래에 형성된 모래톱과 자갈밭은 강 중앙까지 건너갈 수 있을 정도로 바닥을 드러냈다. 공주시 지리정보 시스템에서 제공하는 2007년 공주시 신관동 일대의 모습을 조금이나마 회복하고 있었다.

항공사진
공주시 지리정보시스템 제공한 2007년 4대강 사업 이전 공산성 앞 항공사진(위) 2017년 공주보 수문개방전 공산성 앞 항공사진(아래)
공주보가 개방되기 이전인 2016년에도 공산성 앞 금강 변에 드론을 띄웠었다. 녹조로 인한 수질악화 취재를 위해서였다. 촬영 당시에는 전날 내린 비로 인해 녹조가 제법 흐트러진 상태였으나 악취는 여전했다. 수심도 현재보다 높아 공산성 성곽 바로 아래까지 차 있었다. 불과 3년 전의 같은 위치에서 촬영했지만, 금강의 얼굴은 너무나도 판이하게 비교됐다.

환경부 4대강 조사평가기획위원회는 3일 충남도청 대회의실에서 '금강보 처리방안에 대한 설명회'를 열고 ▲세종보 해체 ▲공주보 부분해체 ▲백제보 상시 개방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환경부 관계자와 지역주민 100여 명이 참석한 이 날 설명회에서 환경부는 "보 개방 후 물 흐름이 회복됨에 따라 조류 농도감소, 모래톱과 여울생성 등 자연성 회복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공주보는 공도교를 유지한 부분해체, 백제보는 물 이용 대책 마련 후 상시개방" 방침을 제안했다.

양준혁 간사는 "금강보 일대와 상류 지역의 재자연화 속도를 높이기 위해선 백제보 해체가 선행돼야 한다"며 "향후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금강보 일대 생태 복원과정을 면밀하게 관찰하겠다"고 말했다.
금상진 기자 jod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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