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출신의 하태경·이준석·권은희 최고위원은 지도부 총사퇴를 주장해 회의에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국민의당 출신의 김수민 최고위원과 권은희 정책위의장은 개인적인 사유로 회의에 나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손 대표는 이날 회의를 주재하면서 당내 상황을 의식한 듯 "최고위원들이 많이 못 나오셨다"며 "당내 의원들이나 지역위원장들, 당원들이 다음 선거에 대해 불안하게 생각하는 것을 충분히 이해한다. 그러나 분명히 말하지만, 다음 총선은 다를 것"이라고 수습에 나섰다.
손 대표는 특히 당내 '지도부 총사퇴' 요구에 대해선 "지금 그만두면 누가 당 대표를 하나. 선거에서 떨어졌다고 기다렸다는 듯이 '저놈 바꿔라' 하는 것은 어림 없는 소리"라며 "당세를 모아 한국당과 다시 통합한다는 말이 있는데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강경 대응 입장을 밝혔다.
김관영 원내대표도 문재인 대통령의 박영선 중기부장관 후보자 등 임명강행에 대해 비판하면서 당의 존재감을 부각하는 데 주력했다. 그는 "바른미래당은 청와대의 계속되는 인사검증 실패에 대한 책임 추궁과 지명철회나 자진사퇴를 지속적으로 요구했는 데 대통령이 임명강행으로 답한다면 청와대와 대통령의 불통과 일방통행이 극에 달했음을 보여주는 일일 것"이라고 핏대를 세웠다.
바른미래당은 손 대표와 김 원내대표의 발언을 마치고 곧바로 비공개회의로 전환했다.
손 대표와 김 원내대표가 당의 결속을 위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바른정당 출신 의원들을 중심으로 '지도부 총사퇴' 요구는 수그러들지 않고 있어 내홍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바른정당 출신 최고위원들은 앞으로도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태경 최고위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지난 보선에서 지금의 리더십, 비전으론 국민의 지지를 얻을 수 없다는 사실이 명확해졌다. 그에 대한 책임은 손 대표님과 저를 비롯한 지도부가 질 수밖에 없다"며 사실상 사퇴를 촉구했다.
이준석 최고위원도 페이스북에 "앞으로 저는 최고위에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불참할 계획"이라며 "정당이 3.57%라는 성적표로 현재의 운영방식에 대해 부정당한 상황에서 지도부가 일체의 쇄신 조치나 재신임 과정 없이 최고위에서 정부에 대한 비판이나 타 정당에 대한 평가를 진행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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