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소비자가 이마트에서 프리미엄 막걸리를 고르고 있다. 사진=이마트 제공 |
이마트가 최근 3년간 주류 매출을 분석한 결과 막걸리가 지난해에 이어 올 1분기에도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7년 막걸리는 수입 맥주 열풍 등으로 매출이 5.5% 감소했다. 이후 젊은 층을 겨냥한 신제품을 속속 선보이며 '반전'에 성공했다. 막걸리 매출은 지난해엔 16.6%, 지난 1분기엔 24.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주류 중 가장 높은 상승세다.
우선 서울탁주는 지난해 10월 '인생막걸리'를 출시했다. '인생막걸리'는 부드러운 풍미가 돋보이는 제품으로 다양한 색감을 활용한 라벨이 눈에 띈다.
강석필 주가는 달콤함을 강조한 '꿀막걸리'를 선보였다. 국순당은 지난해 일반 생막걸리보다 1000배 많은 유산균을 담은 '1000억 유산균 막걸리'를 내놨다.
이러한 막걸리 제조업체의 노력에 힘입어, 이마트에서 막걸리를 구매한 소비자 중 2030세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2017년 25%에서 지난해 29%로 1년 새 4%p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여성 고객이 차지하는 비중은 63%에서 68%로 5%p 훌쩍 뛰었다.
고급화 전략도 막걸리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프리미엄 막걸리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이마트에서 판매되는 1만 원 이상 고가 막걸리도 2017년 1종에서 올해 3종까지 늘어났다.
이마트는 지난해 9월부터 '해창막걸리'를 판매하고 있다. 1만 4800원이라는 저렴하지 않은 가격에도 인기를 끌고 있다.
전통 누룩을 발효시켜 만든 '복순도가 손 막걸리'도 지난 8월부터 선보였다.
이러한 '프리미엄 막걸리' 전략은 주효했다. 막걸리 중 판매가 3000원 이상인 상품이 이마트 전체 막걸리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17년 5.1%에 서 올 1분기에는 17.4%까지 뛰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 신장률은 269.5%에 달한다.
신근중 이마트 주류팀장은 "수요 및 매출 감소로 시름이 깊던 막걸리 업계가 트렌디한 제품들을 선보이며 제2의 부흥기를 맞고 있다"며 "막걸리가 올 한해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가 주류업계 주요 관전 포인트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경석 기자 some7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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