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노래]윤시내의 '몬테카를로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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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노래]윤시내의 '몬테카를로의 추억'

  • 승인 2019-04-08 11:02
  • 우난순 기자우난순 기자
벚꽃
윤시내의 '몬테카를로의 추억'을 생각하면 먼저 DJ 이종환이 떠오른다. 80년대 '이종환의 밤의 디스크쇼'는 인기 상종가를 구가했다. 그 유명한 시그널 뮤직이 깔리면 저음의 굵은 '이종환의 밤의 디스크쇼' 내레이터가 흘러 나온다. 대학 시절, 기숙사에서 듣는 이종환의 달콤한 목소리는 밤의 즐거움이었다. 그땐 젊은이들에겐 라디오 FM이 대세였다. 한 선배는 시험기간 음악프로를 들으면서 공부했는데 다음날 시험 시간에 공부한 건 생각 안나고 음악 멜로디만 생각나 시험을 망쳤다고 울상 짓던 기억이 있다.

벚꽃이 활짝 핀 봄밤, 이종환은 그 날도 멋진 음악을 틀어주었다. 신곡이라며, 윤시내의 '몬테카를로의 추억'을 내보냈다. 블루스곡인데 내 맘에 콕 들어왔다. 윤시내의 허스키한 목소리와 멜로디가 너무 잘 어울렸다. 이국적인 가사와 블루스 곡조가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몬테카를로는 휴양도시 모나코와 이웃이다. 거기도 역시 지중해를 끼고 휴양도시로서 도박장으로 유명하다. 윤시내의 노래 중 내가 가장 좋아하고 내 취향에 딱 맞는 노래. 그런데 이종환이 "이 노래 참 좋네요. 한번 더 들려드리겠습니다." 역시, 이종환이었다. 한번 내보낸 노래를 또 내보내는 파격. 이종환의 카리스마가 느껴졌다.

대학 2학년 때 국민들의 민주화 열망과 취루탄 가스, 그리고 벚꽃이 핀 봄밤의 '몬테카를로의 추억'. 불안과 설렘이 교차하는 복잡한 청춘의 한 자락에서 강열하게 추억으로 자리잡은 노래. '샴페인 따라주며 웃던 그 모습이 어딘지 모르지만 옛님을 닮았구나. 몬테카를로의 멋있는 그 마담이 못견디게 흐느껴져 추억에 잠기면서 목메이게 불러본다. 못잊을 부루스 뿜바뿜바뿜바뿜바~.' 탁한 윤시내의 흐느적거리는 블루스가 늦은 봄, 잠 못 들게 한다.
우난순 기자 rain4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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