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경찰청을 추가하게 되었다. 도합 아홉(9) 곳이다. 생각나는 대로 썼으며, 여기서 의도적으로 언론은 뺐다. 언론까지 추가하면 두 배 가까이 폭증하는 때문이다. 20년 가까이 시민기자로 활동하다보니 얻은 게 많았다.
우선 A기관에서는 취재의 영역을 무엇을 원하는지를 간파했다. B기관은 또한 무얼 취재해야 비로소 포스팅이 되는지를 깨달을 수 있었다. 필력의 증강은 당연지사였다. 시민기자는 일정기간 계약을 맺고 취재 내지 원하는 장르의 기사(글+사진)를 올리는 개념이다.
채택이 되면 소정의 고료를 받는 시스템이다. 액수가 많지는 않지만 내가 쓴 글과 그림이 기사화된다는 것에 만족과 자부심을 느낀다. 과거와 달리 지금은 SNS 시대에 걸맞게 지자체에서도 시민기자 운용시스템을 중시하고 실행한다.
지난 달 경찰청에서 실시하는 2019 블로그 기자단 공모 뉴스를 보았다. 평소 도전 DNA가 남다르다. 하여 주저 없이 응모했다. 덕분에 어제 1차 합격자 명단에 필자의 이름이 올랐다.
이제 남은 건 2차 면접과, 거기서 내처 합격한 뒤의 발대식과 1박 2일의 워크숍(workshop)이다. 도전은 자신감을 전제와 무기로 한다. 때문에 필자의 경찰청 블로그 기자단 공모에 다시금 최종합격하리라는 것은 당연한 믿음이다. 필자는 이 기자단의 '자기소개 및 지원동기'에서 다음과 같이 밝혔다.
= "1959년에 태어난 베이비부머 경비원입니다. 가난이 지독하였기에 중학교조차 진학하지 못 했습니다. 불학(不學)이 한이 되었기에 독학과 독서로 지식의 공백을 채웠습니다. 자녀교육에도 누구보다 열심을 부려 아이들이 어려서부터 함께 도서관을 다니며 독서상우(讀書尙友)의 진경을 터득했습니다.
덕분에 아들과 딸은 서울대를 졸업했거나, 현재 서울대 대학원에서 공부중입니다. 본인은 현재 언론과 지자체 등 모두 8곳에 시민기자로 활동 중입니다. 2015년 본인의 初刊 <경비원 홍키호테>에 이어 조만간 <우리 인생은 사자성어다>(가칭)가 발간될 예정입니다.
하루도 쉶없이 글을 쓰는 것이 취미이며, 범죄 없는 우리 사회를 만들기 위한 한 알의 밀알이 되겠다는 긍정마인드로 본 기자단에 응모합니다. 자신 있습니다! 누구보다 더 열심히 잘 하겠습니다!!" =
또한 "경찰청 블로그 기자단으로 선발된다면 기획해보고 싶은 아이템과 이유?"에 대해선 = "지속적인 단속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끊이지 않고 있는 음주운전의 폐해를 다뤄보고자 합니다. 경찰의 음주운전 단속현장을 동행 취재하여 음주운전의 사회적 악영향과 기타의 모순 따위를 작가의 심정으로 적나라하게 밝히겠습니다." = 라고 밝혔다.
추측이지만 이처럼 자신만만한 도전적 DNA의 심경 피력에 담당자는 아마도 높은 점수를 줬지 싶었다. '자기소개 및 지원동기'에서 이실직고하였듯 필자는 고작 초졸 학력의 무지렁이다.
따라서 지식의 깜깜나라(깜깜하게 전혀 모르는 상태)라는 답답한 세상을 살아야만 했다. 그러다가 뜻한 바 있어 아이들이 어렸을 적부터 함께 도서관을 출입했다. 지금도 한 달에 최소한 30권, 1년이면 300권 이상의 책을 본다.
그 '세월'이 자그마치 30여 년이나 되었으니 그동안 읽은 책만 1만 권이 넘는다. 덕분에 책을 낸 작가에 이어, 8곳의 매체에 글을 올리는 기자까지 되었다. [하버드대학 도서관에 쓰인 30훈](참고로 이 내용은 글의 말미에 붙였다.) 중 필자의 마음에 가장 와 닿는 구절은 "27. 불가능이란 노력하지 않는 자의 변명이다"라는 내용이다.
3월 29일자 세계일보는 <10억 대출 투기 의혹 휩싸인 靑 대변인 [이슈라인]> 보도를 냈다. 살펴보면 이슈는 이것이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지난해 7월 서울 흑석동 재개발구역의 한 상가건물을 25억 7000만원을 들여 매입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투기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야권은 물론 여권 내부에서조차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비판이 일면서 김 대변인의 향후 거취가 주목된다.(...)
김 대변인은 자신의 돈 14억 원에 국민은행에서 대출받은 10억 2000만원, 친척에게서 빌린 1억 원 등을 동원해 배우자와 공동명의로 흑석동에 있는 2층 복합 건물을 매입했다.(...)
김 대변인은 "결혼 이후 30년 가까이 집이 없이 전세를 살다가 지난해 2월부터 청와대 관사에서 살고 있다"며 "(청와대에서) 나가면 집도 절도 없는 상태"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부동산 전문가는 김 대변인 주장대로 아파트 1채라도 5년 정도 기다리면 '10억원+알파(상가프리미엄)'의 시세 차익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후략)"
언필칭 언론인이란 사람의 변명이 참으로 구차스러웠다. 더욱이 "팔순 노모를 모실 수 있는 넓은 아파트가 필요했다."는 주장 역시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어떤 후안무치로 보였다.
같은 '언론인'으로서 정말 창피했다! 도전(挑戰)과 도피(逃避)는 확연히 다르다. 필자는 또 다른 시민기자에 도전하지만 청와대 대변인이란 사람은 뻔한 부동산 투기를 '노후대책'이라며 군색하게 변명하는 도피의 모습을 보였다.
■ [하버드대학 도서관에 쓰인 30훈]
01. 지금 잠을 자면 꿈을 꾸지만 지금 공부하면 꿈을 이룬다
02. 내가 헛되이 보낸 오늘은 어제 죽은 이가 갈망하던 내일이다
03. 늦었다고 생각했을 때가 가장 빠른 때이다
04.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마라
05. 공부할 때의 고통은 잠깐이지만 못 배운 고통은 평생이다
06. 공부는 시간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노력이 부족한 것이다
07. 행복은 성적순이 아닐지 몰라도 성공은 성적순이다
08. 공부가 인생의 전부는 아니다. 그러나 인생의 전부도 아닌 공부 하나도 정복하지 못한다면 과연 무슨 일을 할 수 있겠는가
09. 피할 수 없는 고통은 즐겨라
10. 남보다 더 일찍 더 부지런히 노력해야 성공을 맛 볼 수 있다
11. 성공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다. 철저한 자기 관리와 노력에서 비롯된다
12. 시간은 간다
13. 지금 흘린 침은 내일 흘릴 눈물이 된다
14. 개같이 공부해서 정승같이 놀자
15. 오늘 걷지 않으면 내일 뛰어야 한다
16. 미래에 투자하는 사람은 현실에 충실한 사람이다
17. 학벌이 돈이다
18. 오늘 보낸 하루는 내일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19. 지금 이 순간에도 적들의 책장은 넘어가고 있다
20. 고통이 없으면 얻는 것도 없다
21. 꿈이 바로 앞에 있는데 당신은 왜 팔을 뻗지 않는가?
22. 눈이 감기는가 그럼 미래를 향한 눈도 감긴다
23. 졸지 말고 자라
24. 성적은 투자한 시간의 절대량에 비례한다
25. 가장 위대한 일은 남들이 자고 있을 때 이뤄진다
26. 지금 헛되이 보내는 이 시간이 시험을 코앞에 둔 시점에서 얼마나 절실하게 느껴지겠는가?
27. 불가능이란 노력하지 않는 자의 변명이다
28. 노력의 대가는 이유 없이 사라지지 않는다
29. 오늘 걷지 않으면 내일은 뛰어야 한다
30. 한 시간 더 공부하면 남편 얼굴이 바뀐다
홍경석 / 수필가 &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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