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취임한 김상균 대전예술의전당(이하 대전예당) 신임 관장은 임기 내 공약 중 하나로 콘서트홀 건립 재추진 의지를 내비치면서 기대감과 우려감이 동시에 상존하고 있다.
콘서트 전용홀 건립은 사실상 전임 오병권 관장의 역점 사업이었다. 2000억 가량의 대규모 사업이다 보니 쉽게 추진 동력을 얻지는 못했지만, 콘서트 전용홀의 필요성은 문화계는 물론 대전시민의 공감을 형성한 바 있다.
김상균 관장의 추진 의지는 오병권 전임 관장의 업무를 연속성 있게 가져간다는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기대감이 높다.
대전예당은 2003년 10월 개관했다. 아트홀 1564석, 앙상블홀은 643석으로 대전에서 가장 큰 공연장이다.
대전예당에 오르는 공연은 장르에 따라 매번 무대를 교체한다. 대형공연 한 편을 무대에 올리기 위해서는 무대교체의 어려움은 물론이고 다른 공연 스케쥴과 겹쳐 특정 기간을 확보하기 어려워 공연 계약이 불발 되는 경우도 다수다. 실제로 2018년 라이온킹, 2017년 레미제라블은 대관 일정의 문제와 흥행 불확실성, 음향반사판 재설치 등의 문제로 대전 공연이 성사되지 못했다.
공연 장비나 시스템 그리고 대전예당의 인지도에 대형공연 대관이 몰리고는 있으나 아트홀과 앙상블홀 두 공연장으로는 대형공연은 물론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상시 풀가동 되기는 어렵다는 이야기다.
오병권 전임 관장은 “콘서트 전용홀이 건립되면 아트홀은 오페라와 발레, 뮤지컬 공연이 상시 이뤄지고, 콘서트홀은 시립예술단체와 각국의 아티스트를 위한 공연장 상시 개최 될 것”이라고 상시 주장해 왔다.
또 “콘서트 전용홀이 건립되면 세종은 물론 수도권의 관람객까지 흡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전시 문화예술과의 검토에 따르면 도시공원 및 녹지에 관한 법률 규정에 의거해 3500㎡ 규모의 공연장 건립은 가능하다. 대전예당 야외음악당 부지가 콘서트홀 건립 예정 부지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막대한 예산과 지역 균형 발전을 염두해 건립 위치를 조정해야 한다는 우려도 짙다.
일각에서는 “2000억 원에 달하는 예산을 시 차원에서 확보하기에는 어렵다”고 말하고, 일부는 “대형공연장이 서구에 쏠려 있는 만큼 타 지자체에 건립돼야 형평성 차원에서도 옳다”는 전문가들의 지적도 여전하다.
김상균 신임 관장이 클래식 공연 기획 전문가인 만큼 콘서트 전용홀 건립을 위한 세밀한 계획을 시와 제대로 조율해야 한다는 여론도 있다.
김상균 대전예술의전당 관장은 “콘서트홀이 지어지면 대전예당에서는 상시 공연이 이뤄진다. 중부권 최고의 공연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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