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정치권은 물론, 종교계와 검찰과 경찰까지 연루설이 퍼지면서 대형 토착 비리로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3일 대전지검에 따르면, 특정경제범죄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된 임동표 MBG 그룹 회장과 공동대표 등 7명에 이어 공동대표 5명도 구속했다.
이들은 임동표 MBG 그룹 회장 등과 함께 2014년 10월부터 올 1월까지 대규모 해외 사업이 성사돼 주식이 상장될 것처럼 속여 2131명으로부터 주식대금 명목 1214억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일각에선 피해 금액이 1000억원이 넘어가자, 지역 정치·종교계가 포함된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임동표 회장이 다단계식 확장을 위해 종교활동 등 교회를 다녔고, 이 과정에서 종교계 관계자 등과 연루됐을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다. MBG 그룹 행사에서 이 종교계 관계자가 참석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추측이 사실로 드러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여기에 MBG 그룹 사건이 지역 토착 비리 수사로 확대될 가능성도 나오는 분위기다.
임동표 회장이 지역 정치인들과 자주 어울렸다는 소문이 퍼지고, 검찰과 경찰 내부 인물과의 관련성까지 제기되는 등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에 무게가 쏠린다.
임동표 회장은 대전·세종·충남 호남향우회장을 맡았고, 이 과정에서 다수 정치인과 만남을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금전적 여유를 가진 지역 유지까지 임동표 회장과 연관이 있을 수 있다는 얘기까지 퍼지면서 지역 토착 비리 수사로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검찰은 임동표 회장과 관련된 수사를 빠른 시일 내로 마무리할 방침이다. 또 투자 사행심을 조장하고 서민 피해를 양산하는 대규모 금융범죄나 서민 다중피해 사범에 대해 엄정 대처할 계획이다.
검찰 관계자는 "정치인이 관련됐다는 소문은 대전·세종·충남 호남향후회장을 맡고 있어 정치인을 다수 알고 있는 건 맞지만, 있을 수 있는 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임동표 회장과 관련된 성추행 사건 등이 1명이 아닌 더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고, 빠른 시일 내에 해결하려고 한다"고도 했다.
한편, 대전지법 제12형사부(재판장 이창경)는 오는 10일 구속 기소된 임동표 회장 등 7명에 대한 공판준비기일을 진행한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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