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체육행정 불만 넘어 '불신'... 허태정 호 덜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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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 체육행정 불만 넘어 '불신'... 허태정 호 덜컹

  • 승인 2019-04-02 16:23
  • 신문게재 2019-04-03 2면
  • 박병주 기자박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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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중구의회 의원들이 지난달 7일 시의회 앞에서 야구장 신축의 중구 공약 이행을 촉구하며 삭발을 하고 있다. 이성희 기자 token77@
허태정 호(號)에 대한 지역 체육계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대전베이스볼드림파크 부지선정과 시티즌 대표이사 선임과정에서 표출된 지역갈등으로 대전시 체육행정에 신뢰를 보내기 어렵다는 것이 지역체육계의 중론이다. 불만이 불신으로 확대될 우려를 낳고 있는 것인데 정치권 일각에선 시티즌 대표이사 선임과정에 '정치'가 개입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면서 체육인들의 피로감마저 높아지고 있다.

지역 체육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대전시가 각종 체육현안을 추진하면서 매끄럽지 않은 행정처리로 체육계는 물론 지역민에 질타를 받고 있다.

특히 가장 이슈였던 베이스볼 드림파크 입지 선정은 자치구 간 한바탕 전쟁을 치렀을 만큼 큰 후유증을 남겼다.



입지 발표 이틀 전 구청장들 간 합의(?)가 있었다곤 하지만, 지역 간 과열경쟁에 따른 불필요한 갈등을 불러왔다는 주민들의 지적을 면키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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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신축 야구장과 관련해 김용원 대전 동구 비서실장이 지난달 18일 오후 대전역 앞에 천막을 설치하고 단식 농성하고 있다. 임효인 기자
중구에 거주하는 A씨는 "이번 야구장 부지 용역은 시장의 큰 실수다. 정치적 포석을 잘못 둬 안 먹어도 될 욕을 먹을 꼴"이라며 "중구에 부지가 결정되지 않았다면, 정치생명 또한 큰일 날 뻔했다"고 맹비난했다.

이 과정에서 육상계도 직격탄을 맞았다. 안방처럼 사용한 한밭체육운동장을 일방적으로 떠나야 하는 처지에 놓였기 때문이다.

오랜 기간 선수들이 운동했던 공간이었지만, 전형적인 '탁상행정'으로 갈 곳을 잃고 터전을 내줘야 하는 상황을 맞은 것이다.

대전육상연맹 한 관계자는 "지난달 25일 시를 방문해 대안을 찾으려 했지만, 어처구니없는 답변만 늘어놨다"면서 "사전 협의 없이 이러진 이번 안일한 행정은 대전 육상뿐 아니라 우리나라 육상 전체를 무시한 것"이라고 대전시를 비판했다.

공석이 된 대전시티즌 대표이사 선임도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신임 사장을 내정하려 했지만, 이사회 반발로 박일순 시체육회 사무처장이 권한대행 체제로 운영에 들어갔다. 오는 10일 예정된 총회에서 신임 대표이사 선임 계획을 갖고 있지만, 이 또한 장담할 수 없다.

축구계 안팎에선 그동안 하마평에 오르던 허태정 시장 주변인 중 적임자가 없어 사장 선임을 미뤘다는 이야기도 흘러 나오고 있다. 바른미래당 대전시당은 이와 관련해 지난 1일 성명을 내고 "신임 대표조차 전직 국회의원이 내정되었다는 소문이 지역에 파다하다"며 "대전시티즌이 허 시장의 정치적 그늘에서 숨을 죽이고 있다"고 맹공을 퍼붓기도 했다

'2030 아시안게임' 충청권 공동유치와 관련해서도 대전시의 소극적인 자세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이춘희 세종시장과 이시종 충북지사는 5일 청와대를 방문해 아시안게임 유치를 건의할 예정인데 허 시장은 참석하지 않기 때문이다. 아시안게임 유치전에서 대전시가 주도적인 역할을 하기를 바라는 체육인들의 기대와는 거리가 있는 것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일을 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지만 어떻게 해결해 나가느냐도 중요하다"면서 "시티즌 대표이사 선임과 육상계 문제는 담당 부서에서 대안을 찾고 있어 조만간 결론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시안게임 유치는 4개 시도가 같은 예산을 세워 용역을 추진하고 의향서를 제출하는 것으로 지속적으로 협의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번 2개 시도 단체장의 청와대 방문은 지역 현안 해결 차원과 맞물려 아시안게임 유치에 대한 설명도 하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박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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