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기업 대규모 자금 투입의 부담을 줄여 민자유치 성공 가능성을 높이겠다는 것으로 최근 역세권 민자공모 무산 속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배수진을 친 모양새다.
대전시 등에 따르면 오는 7월까지 베이스볼드림파크 구장형태 결정을 위한 용역이 진행되는 가운데 조만간 돔구장 건설을 겨냥한 민자유치 활동에 돌입할 예정이다.
돔구장 건설에는 3000억 원 가량이 들어갈 것으로 보이며 이 가운데 1500억원 가량을 민자유치를 위해 조달한다는 것이 행정당국의 그림이다.
시는 특히 민자유치 과정에서 2개 이상의 기업이 자금을 나눠 부담하는 컨소시엄 투자 형태를 이끌어 내는 방안도 저울질 중이다. 시 고위관계자는 중도일보와 통화에서 "돔구장과 개방형구장을 함께 검토중인데 돔구장의 경우 특정기업이 1000억원 이상을 투자하기는 어렵다고 본다"며 "2~3개 기업이 공동으로 참여할 수 있는지도 고려할 것"이라고 컨소시엄 추진을 시사했다.
실제 돔구장 건립을 위한 컨소시엄 구성은 이미 고척스카이돔 사례가 있다. 고척돔은 서울 구로구에 지하 2층~지상 4층, 연면적 8만 3476㎡ 규모의 완전돔(Full-Dome) 형태로 모두 2713억원이 투입돼 지난 2015년 말 개장했다. 고척돔 건설에는 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현대산업개발, 한진중공업, 성지건설)이 구성돼 참여한 바 있다.
시는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 27일까지 대전역세권 부지(6만6334㎡)에 민간사업자 공모를 진행했지만, 신청한 업체가 1곳도 없어 무산됐다. 이 사업은 대전역세권 복합 2구역 내 상업부지 3만2444㎡에 대형복합쇼핑몰과 엔터테인먼트 시설 등이 건설되는 1조원 규모의 사업으로 원도심활성화의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보였지만, 결국 수포로 돌아간 것이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선 베이스볼드림파크가 건설되는 한밭종합운동장 부지 역시 대전역과 인접한 같은 원도심이라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신축구장을 야구만 하는 곳이 아닌 복합문화공간 활용이 가능한 돔구장으로 건설할 경우 원점으로 돌아간 원도심활성화를 위한 변곡점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깔려 있다. 행정당국이 돔구장 건설을 위한 민자유치에 공을 들이는 이유 가운데 하나가 이같은 점도 고려됐다는 관측이다.
특히 역세권개발 공모과정에서 모 민간사업자가 야구장을 포함한 제안서 제안을 적극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야구장을 활용한 복합문화공간 조성이 사업성이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대전 돔구장 건설로 원도심활성화를 위한 아이디어도 쏟아지고 있다. 박용갑 중구청장은 최근 중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가톨릭문화회관까지 조성돼 있는 지하상가를 돔구장까지 650m 구간을 이어줄 경우 원도심 일대가 보문산과 더불어 원도심 활성화에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