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황우 한밭대 교수 |
현재 전 세계는 쓰나미, 토네이도, 지진과 같은 자연재해와 화재, 환경오염, 테러, 전쟁 등과 같은 인적 재난이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다. 우리나라도 안전한 사회는 아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사회조사 결과를 보면 한국국민의 13.2%만이 전반적으로 안전하다고 답했다. 45.5%는 불안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주된 불안요인으로는 범죄 발생 29.7%, 국가안보 19.3%, 경제적 위험 15.5% 순이었다.
재난은 인류의 역사를 통해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듭하면서 자연재해에 대한 대응, 방안 등은 상당히 알려졌으나 인적재난은 이전에 경험해 보지 못한 새로운 형태의 위험이기 때문에 정확한 원인과 진행되는 과정에 대해 예상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재해를 막는 것을 '방재(防災)'라 한다. 학문적인 정의로서는 각종 자연적, 인적 재난(재해)으로 인한 인명과 재산의 피해를 최소화하거나 이를 지역적으로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인위적인 노력이다.
방재는 정부주도의 수동적이고 제한적 범위의 안전관리가 항상 문제점으로 지적되곤 한다. 효과적인 방재를 위해서는 개인들과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와 노력이 요구되며 설득과 명확한 정보제공, 사람과 물체의 연결성, 비용절감 등의 역할을 하는 디자인의 참여가 필요하다.
인간의 디자인행위는 인류의 발생과 함께 시작돼 생존을 위한 도구를 제작하고 주거형태를 제작하는 일로부터 출발했다. 최근 방재분야가 시설방재에서 인간중심의 방재활동으로 변화되는 시점에서 인간중심의 학문인 디자인 참여가 필요하다.
재난을 방지하기 위한 디자인은 '방재디자인(Disaster prevention design)'이다. 재난(재해)에 의해 인간과 재산을 보호하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디자인으로 여러 형태의 재난을 미리 방지하거나 재난이 발생했을 때 디자인을 통하여 피해를 최소화하고 재난복구를 신속 원활하게 한 디자인으로 정의할 수 있다.
방재디자인은 불확실성, 상호작용성, 복잡성, 누적성에 의한 인적재해의 증가와 빈부 격차와 고령화 사회로 인한 사회적 안전약자의 증가, 안전에 대한 인간의 다양한 욕구 증가, 시설중심 방재에서 인간중심 방재로의 전환, 복구보다는 예방중심의 방재, 육체적 치료뿐만 아니라 정신적 치유과정이 중요시되는 사회적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 또 디자인 산업의 확장과 개인방재 시장개척을 통하여 국가산업성장에 이바지할 것이다.
미세먼지와 같은 재난으로부터 미래세대를 보호하고 안전한 미래사회를 위해서 방재디자인이 필요하며, 방재디자인의 정착을 위해서는 정부와 지자체의 관심과 방재 관련 산업에 많은 디자이너의 참여가 요구되고 있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