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문산 자연경관과 조화를 강조한 GS건설의 '대사동 자이' 조감도. /GS건설 제공 |
대사동 1구역은 지난해 9월 조합설립을 위한 주민총회 개최 당시 78.2%라는 높은 동의율로 접수해 21일 만에 '초고속 인가'를 받은 바 있다.
특히 이곳은 보문산 천혜의 자연환경을 끼고 있을 뿐 아니라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야구장 등 다양한 호재가 꿈틀대는 지역이다.
시공사 선정이 한 차례 유찰되기도 했지만, 최근 2차 입찰에서 GS건설이 조합원들의 선택을 받으면서 대전 도심 속 대표적인 '숲세권 아파트'로 거듭날 준비를 마쳤다. 대사동 1구역 김태기 조합장을 만나 앞으로의 계획과 전망 등에 대해 들어본다. <편집자 주>
과거 유명 연예인이 살았던 곳으로도 유명한 중구 대사동 1구역은 대전의 옛 부촌이었다. 마을 위쪽으로 올라갈수록 한눈에 보기에도 부잣집이었구나 싶은 주택들이 모여 있다. 하지만 둔산지구 개발, 도청사 이전 등의 영향으로 쇠퇴가 계속될 수밖에 없었다.
그랬던 이곳이 최근 대전 최고의 아파트단지로 변신을 꾀할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 지난달 24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주민총회에서 '자이' 브랜드의 GS건설이 재개발 시공사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김태기 조합장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사업성이 없다고 건설사들이 외면했던 곳이었지만, 고도제한해제와 용적률 상향 등으로 지금은 사업성이 커졌다. 보상 등으로 갈등이 될 만한 종교시설은 직접 찾아가 확인서를 받아 사업지에서 제외하기도 했다"며 "뒷쪽으로는 보문산이 감싸주고 있어 좋은 공기는 물론이고, 대지가 높아 탁 트인 시야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재개발사업을 추진하면서 '소통'을 최우선으로 꼽았다.
그는 "이제 정비계획변경 절차를 추진해야 하는데 중구청과의 사전 협의를 통해 보완해야 할 일이 없도록 꼼꼼히 절차를 챙기는 것이 중요하다. 또 재개발사업에 대해 주민들이 이해하며 갈 수 있도록 꾸준히 알리는 데 힘을 기울일 생각"이라며 "모르고 가면 돌아가지만, 미리 알고 가면 헤매지 않을 수 있지 않느냐"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김태기 조합장은 재개발 소식지를 적극 활용하고 구청에 수시로 방문할 계획이다.
실제로 대사동 1구역이 21일 만에 조합설립 인가를 받을 수 있었던 것도 구청 담당자와의 사전 협의가 한몫했다고 설명했다. 보완이 필요 없을 정도로 표준정관 등 절차를 미리 꼼꼼하게 확인하고 추진했다는 것이다.
대전 중구 대사동 1구역 김태기 조합장. |
10년이 넘는 추진위 기간 사용한 예산이 1억원 정도에 불과하다. 일부 재개발 추진위에서 운영비로 잡음이 일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김태기 조합장은 "겨울이면 주민들이 고구마 쪄오고 만두도 만들어 가져온다. 지금도 연탄난로를 사용하고 있는데 이 난로는 추진위와 나이가 같다. 환경은 열악하지만, 어느 곳보다 정이 넘치고 따뜻한 조합"이라고 말했다.
이어 "쌀, 김치, 밑반찬을 가져다주는 조합원들이 많다. 재개발로 좋은 환경에서 살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그 마음에 보답하기 위해 정말 아끼고 아꼈다"고 했다.
대사동 1구역은 추진위 기간 최소한의 협력업체만 선정했다. 불필요한 자문비 등을 아끼기 위해서다. 시공사가 선정되면서 필요한 세무나 법무 등 하나씩 선정해 나가고 있다.
최근에는 야구장이 중구로 결정되면서 이 구역에 호재가 넘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인 트램도 '보문 5거리'에 정거장이 생길 예정이다. 또 옆 동네인 부사동에서도 재개발 움직임이 일고 있다.
김태기 조합장은 "시공사인 GS건설과도 머리를 맞대면서 앞으로 남은 과정들을 순조롭게 진행해 나가려고 한다. 전국 어디에 내놓아도 자부심을 느낄만한 아파트 단지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초심을 잃지 않고 주민들과 함께 가겠다"고 말을 맺었다.
대사동 1구역 사업지는 중구 대사동 169-4번지 일원으로, 6만3821㎡ 면적에 12개 동 지하 3층(데크층 포함)~지상 최고 29층의 공동주택 1233세대와 부대시설이 조성될 예정이다.
전용면적별로는 84.38㎡ 340세대, 74.95㎡ 211세대, 59.91A㎡ 354세대, 59.85㎡ 228세대, 51.33㎡ 34세대, 임대(39.13㎡) 66세대 등이다.
원영미 기자
시공사 선정 후 구역 내에 내걸린 GS건설 현수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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