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자는 ‘상담을 하는 사람’이라 하고, 내담자는 ‘상담을 받는 사람’이라 칭합니다. 상담은 도움을 받는 사람, 도움을 주는 사람, 도움을 받는 사람과 주는 사람 간의 관계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때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인 내담자와 전문적 훈련을 통해 수련기간을 마친 사람인 상담자, 두 사람의 상담관계라는 요소로 이루어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상담이란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전문적인 훈련을 받은 사람과의 대면관계에서 생활 속에서의 주 호소 문제해결과 사고·행동 및 감정 측면의 인간적 성장과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학습과정이라고 말 할 수 있습니다.
한편 상담은 상담자와 내담자의 인격적인 만남을 통해서 이루어집니다. 상담현장에서 상담자의 주도적인 역할은 내담자의 문제해결을 돕는 조력자입니다. 때론 상담자는 자신도 모르게 내담자에게 많은 도움이 되고자 지시적 상담으로 뜻하지 않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합니다.
‘상담에서 가장 좋은 기법은 상담사 자신이다’란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의 의미는 상담사 자신의 존재 방식과 행동이 내담자에게 영향을 줌에 있어서 충분한 변화를 촉진하게 해 줄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인간적 성장에 도움을 필요로 하는 내담자는 전문적인 훈련을 받은 상담자를 찾게 됩니다.
상담은 한 두 번의 만남으로 그치는 것이 아닙니다. 여러 번의 반복된 만남을 통해서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가교역할을 합니다. 상담에서 촉진적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만남을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인격적 만남이 지속됨으로 문제 행동의 교정과 성격의 변화, 정신건강과 인격적 성숙이 이루어지게 됩니다.
상담자는 내담자의 영향을 받기도 하며 내담자에 대한 혼란스런 상황이거나 불편한 상황을 경험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상담자 자신의 미해결 문제로 인한 불안한 심리가 내담자에게 전달되어 좋지 않는 상담성과를 가져오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담은 내담자의 삶뿐만 아니라 상담자 자신의 삶까지도 변화를 가져옵니다. 그들의 변화들이 서로에게 긍정의 에너지를 주었을 때는 또 다른 새로운 삶의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내담자는 상담자를 그의 부모의 자리에 놓음으로써 권력을 상담자에게 부여하게 됩니다. 이것은 내담자에게 일종의 재교육의 기회를 갖도록 해주는 것입니다. 원가족(부모) 속에서 받은 교육에 대한 실책을 교정할 수 있게 됩니다. 상담자는 공감하며 개선하고, 교육하고, 모든 노력을 기울이면서도 내담자의 개성을 존중하게 됩니다.
상담현장에서 상담자와 내담자는 부모와의 관계를 재생하므로 양가성을 떠맡게 됩니다. 상담자에 대한 긍정적 태도가 어느 날 부정적이고 적대적인 태도로 바뀔 수 있음은 거의 불가피한 일입니다. 이것 또한 내담자의 ‘과거의 반복’입니다. 그 과정을 상담자는 잘 견뎌주어야 합니다.
내담자의 ‘과거의 반복’으로 인하여 상담의 성공률은 바람에 날리는 왕겨와 같이 날아가 버리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그동안 노력했던 상담자의 수고와 작업이 헛된 것이었다는 사실에 놀람과 당황을 경험합니다.
상담 현장에서 상담자에 대한 신뢰를 가지는 것은 기본이며, 그 신뢰는 내담자 자신의 힘든 상황을 극복하며 회복하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박경은 가득이심리상담센터 대표
'박경은·김종진의 심리상담 이야기'는 가득이심리상담센터 박경은 대표와 심리상담가 김종진 씨가 격주로 칼럼을 게재하는 가운데 '심리'의 창을 통해 다양한 삶의 모습들을 엿볼 수 있는 공간입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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